소리샘

편지

moonbeam 2008. 10. 26. 20:45
남이섬의 이름 모를 꽃(?)ⓒ월광사진2008.10.25
    
    편지 / 김남조 시, 한지영 곡 --- 소프라노 조정순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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