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살기(펌) 296

의료 파업

정부여당이 지난 7월 23일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22년부터 매년 400명씩 10년간 총 4000명 증원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대체로 찬성하지만 이 결정과 반대 입장을 파고들어 따져볼 힘이 없다. 대신에 “언론은 어떻게 보고 있나”를 종이신문의 사설로 찾아보았다. 구글에 를 키워드로 해서 검색된 사설이다. 신문 이름을 추가하여 찾은 것도 있다. 정부여당의 공식 발표는 7월 23일에 있었는데, 의사들의 파업이 본격화되기 전, 발표 직후 증원 정책 자체에 관한 사설들만 찾으려 했다. 그러나 검색에 나오지 않는 신문을 일일이 찾을 수가 없어 발표 전 것도 있고 파업에 임박한 것도 있다. 날짜는 인터넷에 올린 날짜여서 종이신문의 날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선별하지 않았다. 검색 결과에 보이는 대로 옮긴 ..

포스트 코로나19로 떠오른 예배당 공유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에서 함께 예배당을 공유하며 예배를 드리는 교회의 예배시간표. 현재 한개 교회가 함께 하며 8개 교회가 예배드리는 중이다. 작은교회가 예배당을 공유하며 사용 중인 수서교회 구 예배당의 모습. 광주동노회 사랑나눔교회 이승준 목사는 개척을 준비하면서 수평이동을 지양하고 불신자 전도, 그 중에서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픈 영혼들을 위해 목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조현병이나 우울증 환자, 신경쇠약으로 사회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전도했고 그들의 회복과 치유를 위해 아내와 헌신하며 섬길 수 있었다. 사실 목회자가 특별한 소명을 품고 교회를 개척한다고 해도 처음의 사명을 지켜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개척교회 목사가 예배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대출을 해야 하고, 매달 이자와..

박원순 고소인 기자 회견 / 김디모데

현재 성범죄 피해 여성들을 대리하고 있는 나 역시 일전에 기자회견을 함께 기획하고 준비했으며 당시 직접 사회까지 맡아 기자회견을 진행 했었다. 그런데 이들의 기자회견을 보면 고소인을 위한다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읽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기자회견 준비할때 우리가 최대한 신경썼던 지점은 여성들의 신변보호와 정신적 데미지(우리가 할수 있는한)를 최소한으로 가급적 줄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신속하게 '단번'에 끝내려 했었다. 진실공방이 격화되면 그 과정 중에 피해 여성들이 겪을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에 사전에 기자님들이 계신 단톡방에 뒷말이 나올수가 없는 빼박 증거자료들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보내드렸다. 그리고 가해자측 사람들이 가하는 2차 가해행위를 막기 위해서 피해 여성들의 신변과 관련된 사..

7/14 김재련 변호사가 시리즈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 / Dooil Kim

7/14 김재련 변호사가 시리즈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 1. 법치주의 국가에서 죽음보다 더 큰 형벌은 무엇일까? 죽음 이상의 형벌이 있을까? 성폭력 특별법 제 10조에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에 의거하여 업무 고용이나 그 밖의 관계로 인하여 자기의 보호, 감독을 받는 사람에 대하여 위계 또는 위력으로 추행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2. 고소인의 주장이 100%라도 사실이라도 2년 형이 최대인데 박 시장은 가장 무거운 형벌인 죽음을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고 나 또한 추측하는 바가 있지만 그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고소인에 대한 상처가 될 수 있어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나는 조문이나 추모조차 ‘2차 가해’라고 외치..

7/13 박원순 고소인 기자회견을 본 소감 / Dooil Kim

7/13 박원순 고소인 기자회견을 본 소감 1. 조국 일가의 각종 수사와 기소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는 생략한다. 대부분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책으로 남겼다. 한 권으로 부족해서 추가로 썼고 곧 나온다. (우선 책 광고부터 한번 했다. 미안하다) 조국 일가의 재판 과정과 조범동 1심 판결을 통해 당시 언론과 대중들의 광기가 틀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누구도 그때의 광기에 동참했던 이들 중에 사과 혹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오류의 인정을 하는 이가 있었나? 없다. 대신 그냥 뒷짐지고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도 “그런 의혹이 생기도록 한 조국이 잘못”이라는 마지막 궁시렁을 멈추지 않으면서 말이다. 2. 윤미향과 정의연 관련해서 얼마나 언론과 온라인에서 뜨거웠는지 ..

일제 앞잡이가 영웅 되면 대한민국이 뭐가 되겠나

맞아 죽더라도 잘못된 군 역사 하나는 바로잡겠다고 각오했다. 독립군과 조선인을 죽이고, 전공을 과장해 스스로 영웅이 된 백선엽이 국립현충원에 묻힌다면 역사의 후환을 면치 못할 것이다. ⓒ시사IN 조남진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박경석 예비역 준장은 “나쁜 것까지 가지고 가는 보수는 참된 보수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박경석 장군(88·예비역 육군 준장)은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야전에서 두루 거친 노병이다. 한국전에서는 화랑무공훈장을, 베트남전에서는 최고 무공 수훈인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이른바 ‘육사 생도 2기’ 출신이다. 1950년 6월1일 첫 4년제 정규 육군사관학교 생도로 입교했다가 20여 일 만에 6·25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임관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전장에 투입됐다. 박경석과..

박원순의 10가지 유산 / 권병덕

박원순의 10가지 유산 박원순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평가는 앞으로도 다양하게 계속 될 것이다. 이 글은 박원순이라는 인물이나 그의 사망사건에 대해 총체적으로 살펴보지는 않는다. 다만 박원순이 만들고 남긴 것이 무엇인지 내가 파악한 범위에서 정리-나열하고자 한다. 나는 박원순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기에 그가 남긴 것은 내가 당장 떠올리는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공인이기에 일체의 호칭은 생략한다. 1. 진보적 역사가 박원순은 모종의 사건으로 서울대에서 재적당하고 단국대 사학과로 옮긴 뒤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이후 정선등기소장과 대구지검 검사를 거치며 여러 경로로 현대사 자료를 입수하게 되었다. 특히 검사 재직시절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들을 많이 모았다고 한..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열광적 '순결주의'의 테러리즘 / 강남순

1. '박원순'이라는 고유명사를 지닌 한 사람이, 7월 10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매듭지었다. 그에게 공적으로 붙여진 이름은 '서울시장'이다. 그러나 그는 한 '인간'이다.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얼마나 자주 망각하는가. 그에게 붙여졌던 ‘진보적인 인권 변호사,’ 또는 서울을 ‘세계적 도시’로 만든 시장 등 다양한 표지들은, 그가 무수한 결을 지닌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모두 포괄할 수 없다. 한 인간으로서 지닌 다양한 외적, 내적 결들의 한 부분들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의 잠적, 그리고 이어서 죽음이 알려진 후, 지난 이틀 동안 나는 한국과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텍사스에서 착잡한 마음을 깊숙하게 품고 지내야만 했다. 우울한 착잡함의 시간을 지내면서, 내가 느끼고 있는 아픔, 우울함, 절망감 등 ..

코로나발(發) 대학 붕괴 시작됐다

온라인 강의, 등록금 논란, 수시 채용…거대한 변화의 전주곡 원본보기 20일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한 온라인 수학 강의 영상. 해당 강의는 지난 17일 생중계로 온라인에 공개됐다. /유튜브 캡처 코로나발(發) 대학 붕괴 시작됐다 대학 붕괴가 생각보다 빨리 닥칠 조짐이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 아니다. 이 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을 이미 통째로 바꾸고 있으니 말이다. 바로 ‘대학의 종말’이다. 앞서 대학의 종말을 말했던 미래학자들도 코로나19 발생이 예측의 현실화를 이렇게 앞당길 줄 몰랐을 것이다. ◇ “향후 10년간 대학 절반 사라질 것” 현실화 가능성 ↑ 대학 교육이 온라인화를 기본 인프라로 할 수밖에 없다면 전 세계적으로 몇 개의 대학이..

참매 번식 둥지 가린다고 아름드리 나무 고사시켜

[애니멀피플] 윤순영의 자연 관찰 일기 경기 남양주서 낙엽송 표피 돌려 베어, “조류 사진가 소행” 주변 나무들과 달리 참매가 둥지를 튼 낙엽송만 누렇게 죽어있다. 오른쪽은 수피를 빙둘러 베어낸 나무 밑동 부근의 모습. 주변에서 사진 촬영 흔적이 발견된다.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야산의 낙엽송 조림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참매가 번식하는 곳이다. 올해 참매가 둥지를 틀어 번식 중인 한 낙엽송이 누렇게 죽어 푸른 주변의 낙엽송과 대조를 이룬다.유독 이 나무만 죽은 것도 이상하지만, 참매가 하필 죽은 나무에 둥지를 튼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 비밀은 나무의 밑동을 보면 드러난다. 수피를 빙둘러 누군가 베어냈고, 물과 양분 이동이 차단된 낙엽송은 꼭대기 부근의 참매 둥지를 훤히 드러낸 채 말라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