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59

누군가를 끌고 거의 수직이나 되는 길을 힘들게 올라간다. 미끄러지면 나무를 붙잡고 힘이 없는 친구를 부여 잡고 밀고 해서 거의 다 올라갔다. 매일 편하게 지나던 길이 갑자기 솟아 올라 절벽이 되었는데 저 아래 늘 다니던 길이 보인다. 어쨌든 지친 친구를 데리고 꼭대기까지 올랐는데 문이 하나...문을 열고 들어가니 미로처럼 좁은 길이 있고 또 계단. 계단을 올라 또 문. 힘들게 열고 들어가니 아주 넓은 방에 탁자가 여럿이 있고 천장에는 십자가가 있고 어떤 사람이 다가오더니 자기가 목사라며 술병을 들어 컵에 따라준다. 친구는 어이없어 하고 나는 이름만 목사야 신경쓰지마 하며 친구를 다독이고...그러곤 목사한테 큰 소리로 야단을 치다가 깼다. 아...꿈이야...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

중얼중얼 2021.10.21

말구유교회 20130824

가끔 말구유같은 교회를 꿈꾼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을 따른다면 마땅히 그래야 할 것 같다. 예수님을 닮으려면 교회가 더 낮아져야 한다. 으리으리한 건물과 하늘에 닿을 듯한 뾰족한 첨탑(그 것도 두 개 씩이나)은 껍데기일 뿐이다. 그것은 자기과시요, 유혹이요, 위장이요, 눈속임일 뿐이다. 더 낮아진 교회, 더 겸손한 교회가 필요하다. 교회가 낮아지려면 목사와 장로들이 먼저 낮아져야 한다. 신성을 전하며 신도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낮추고 먼저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가식으로 우아한 미소를 짓지 말고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웃음으로 마주쳐야 할 것이다. 스스로 못박힌 예수의 손을 만져야 하며 온몸에서 희생과 사랑의 피가 뿜어내져야 한다. 헌금을 많이 드려서 ..

노목사님의 탄식

내가 20대부터 여태껏 알고 지내는 은퇴 노목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야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 남보다 늦게 신학을 하셨고(그때는 광나루에 놀러도 자주 갔었는데…)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시며 참 특이한 목회를 하셨지. 벽촌 오지 촌구석을 찾아가 교회를 세우고 필요한 것 모두 만들어 놓고는 후배한테 맡기고 자기는 훌쩍 떠난다.(나도 전기 밥솥 등 생활집기 후원도 제법 했지ㅎㅎㅎ)… 번듯한 교회보다는 약하고 소외받는 자들을 모아 먹이고 재우고 취직시키고 가정을 꾸리게 만들고는 내쫓는다. 평생을 그렇게 사신 분인데… 은퇴 후에는 사내 손주 둘을 돌보시는 재미에 푹 빠지시는가 했더니 날이 갈수록 힘에 부치다고 사내놈 둘 보느니 차라리 목회를 다시 하겠다며 푸념 아닌 푸념을 하셨는데(결혼도 늦게 하..

중얼중얼 2020.09.15

교회의 책임이다

교회의 책임이다. 인정하자. 교인들이 떠나 숫자가 줄어 들고 최근에는 코로나 확산에 큰 공로를 세우고… 이 모두 교회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교회가 사회를 정화하고 사회의 빛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고 사회가 교회를 위해 기도?할 지경에 이른 지 오래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내외의 부정과 잘못함에 대해 지극히 관대해왔다. 부정과 부패를 밝히고 고치기보다는 은혜와 포용이라는 명목으로 덮고 가리기에만 급급했다. 목사와 목사, 목사와 장로, 장로와 장로 사이의 이해가 얽힌 공고한 카르텔에 의해 자기들만의 교회를 유지했다. 잘못이 있으면 고쳐야 하는데 자꾸 덮어주다 보니 이제는 어떤 잘못도 스스로 정죄할 능력을 잃어버렸다. 정화작용을 상실한 지 오래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거고 나..

중얼중얼 2020.08.26

부적절한 행동으로 사임한 목사에게 2억? / 장로들, 사임 사유 안 밝히고 제직회 승인…교인들 반발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ㅇ교회가 갑작스러운 담임목사의 사임으로 혼란에 빠졌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ㅇ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소속으로 설립 47주년을 맞는다. 출석 교인 약 300명에 1년 예산 6억 원의 이 중소형 교회..

가시떨기(펌) 201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