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말구유같은 교회를 꿈꾼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을 따른다면 마땅히 그래야 할 것 같다.
예수님을 닮으려면 교회가 더 낮아져야 한다.
으리으리한 건물과 하늘에 닿을 듯한 뾰족한 첨탑(그 것도 두 개 씩이나)은 껍데기일 뿐이다.
그것은 자기과시요, 유혹이요, 위장이요, 눈속임일 뿐이다.
더 낮아진 교회, 더 겸손한 교회가 필요하다.
교회가 낮아지려면 목사와 장로들이 먼저 낮아져야 한다.
신성을 전하며 신도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낮추고 먼저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가식으로 우아한 미소를 짓지 말고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웃음으로 마주쳐야 할 것이다.
스스로 못박힌 예수의 손을 만져야 하며 온몸에서 희생과 사랑의 피가 뿜어내져야 한다.
헌금을 많이 드려서 교회 재정을 책임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리고 약한 교인들의 마음을 끌어 안는 것이다.
목사나 장로 권사는 교회에서 가장 높고 권위있는 이들이 아니다.
목사나 장로 권사는 어깨에 별을 달거나 팔뚝에 완장을 찬 것이 아니다.
그들은 교회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 항상 머물러야 하며 가장 낮은 소리로 말해야 할 사람들이다.
자기의 의견과 다르다고 장로나 권사가 큰 소리로 일반 교인들을 나무란다면...
왜 나를 빼놓았냐고 장로끼리 권사끼리 서로 목소리를 높인다면...
거기는 교회가 아니라 서로 물고 뜯는 시장판이 될 것이고 그들은 자기 잇속만 차리는 시정잡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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