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여지껏 오십 년 이상을 함께 지냈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5학년 땐 같은 반이었고...한 동네, 한 학교, 한 교회를 함께 했는데...
한때는 큰 꿈도 꾸고 남보란 듯이 멋진 삶을 살기도 했지만 혈압도 높고 해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전환하여(사실 원래 그랬지만) 요즘은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젖어 재밌게 사는 듯 보였는데...갑자기...
젊은 청춘시절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얼굴보고 웃고 떠들고 같이 괴로워하고 했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다 자기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저 긴 세월을 묵묵히 서로 지켜보고만 있었지.
마침 집도 근처이니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얼굴이나 맞대고 옛이야기 하면서 같이 살아볼까 기대했는데...
허망하다...정신 없는 제수씨 얼굴 보기도 그렇고, 형님 동생 보기도 그렇구나...
아무것도 모르시는 네 어머니는 또 어떻게 하냐...
제수씨랑 꼭 닮은 큰 딸, 또 그렇게 꼭 닮은 외손녀...요즘 너랑 제일 친한 친구를 두고 가다니...
네가 나한테 절을 해야지 어찌 내가 너에게 절을 하게 만든단 말이냐...
에이 넌 정말 나쁜 놈이다...용빈아 잘 가라...이젠 코빼기도 보이지 말아라...ㅜㅜ
꼴도 보기 싫고 미워 죽겠지만...그래도 마지막 오늘 내일은 너와 함께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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