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moonbeam 2021. 10. 21. 16:32

누군가를 끌고 거의 수직이나 되는 길을 힘들게 올라간다. 미끄러지면 나무를 붙잡고 힘이 없는 친구를 부여 잡고 밀고 해서 거의 다 올라갔다. 매일 편하게 지나던 길이 갑자기 솟아 올라 절벽이 되었는데 저 아래 늘 다니던 길이 보인다. 어쨌든 지친 친구를 데리고 꼭대기까지 올랐는데 문이 하나...문을 열고 들어가니 미로처럼 좁은 길이 있고 또 계단. 계단을 올라 또 문. 힘들게 열고 들어가니 아주 넓은 방에 탁자가 여럿이 있고 천장에는 십자가가 있고 어떤 사람이 다가오더니 자기가 목사라며 술병을 들어 컵에 따라준다. 친구는 어이없어 하고 나는 이름만 목사야 신경쓰지마 하며 친구를 다독이고...그러곤 목사한테 큰 소리로 야단을 치다가 깼다. 아...꿈이야...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 무척 친한 친구인데...

전에도 꿈에 누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다음날 상을 당했던 기억이 있어서 자꾸 꿈속의 친구를 기억해내려 했는데 끝내 누구인지 생각은 나지 않고...

머릿속에 담긴 꿈속의 친구를 생각하며 걷다가 문자로 부음을 받았다.

가깝게 지내는 벗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단다. 향년 87세. 요즘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심신이 많이 지쳐 있었는데 결국...

아무리 생각해봐도 꿈에 나타난 친구는 분명히 아닌데...

 

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는데 오늘 또...

혹시 나한테 우주의 기운이 모인 거 아닌가? 신기가 내렸으니 머리 수염 기르고 도사 행세나 해볼까. 뭐 목소리 좀 깔고 지극히 상식적이고 좋은 말을 좀 묘하게 다듬어서 하면 될 것도 같은디...

가끔 유불선 경전을 끌어 댕겨 한마디 하고는 잠시 눈을 감고 한숨도 좀 쉬고ㅋㅋㅋ

아차...가장 큰 단점이 있구나...길게 길러 멋지게 늘어뜨릴 머리숱이 없다는 게 함정...ㅋㅋㅋ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적  (0) 2021.11.18
권위  (0) 2021.11.08
개잡기레기  (0) 2021.10.09
선물  (0) 2021.09.30
  (0) 202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