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살기(펌)

박원순 고소인 기자 회견 / 김디모데

moonbeam 2020. 7. 14. 13:32

현재 성범죄 피해 여성들을 대리하고 있는 나 역시 일전에 기자회견을 함께 기획하고 준비했으며 당시 직접 사회까지 맡아 기자회견을 진행 했었다.

그런데 이들의 기자회견을 보면 고소인을 위한다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읽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기자회견 준비할때 우리가 최대한 신경썼던 지점은 여성들의 신변보호와 정신적 데미지(우리가 할수 있는한)를 최소한으로 가급적 줄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신속하게 '단번'에 끝내려 했었다.

진실공방이 격화되면 그 과정 중에 피해 여성들이 겪을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에 사전에 기자님들이 계신 단톡방에 뒷말이 나올수가 없는 빼박 증거자료들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보내드렸다.

그리고 가해자측 사람들이 가하는 2차 가해행위를 막기 위해서 피해 여성들의 신변과 관련된 사안은 최대한 차단하고 피해 여성 연락처를 알아내 따로 연락한 언론사와 기자에게 심하게 지랄하기도했다.

그런데 지금 고소인을 대리해 기자회견을 진행한 저들 태도를 보면 나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소인의 신변보호가 과연 우선인지, 의도적으로 정치적 정쟁을 만들려고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수있는 증거자료를 저런식으로 일부분만 언론에 공개하고 다음주에 또 다시 기자회견 열어 발표하겠다니 이게 도대체가 뭐하자는건가 말이다.

요지는 이것이다.

적어도 고소인의 대리인들이라면 (고소인 대리가 변호사이고 언론대응을 해본 경험이 많기에 이를 결코 모를리 없을터) 진정으로 고소인을 위한다면 이 사안이 정치적 정쟁으로 가지않게 해야만 한다.

그리고 기자회견도 장기적으로 끌면 결코 안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 이 난리가 나있는 상황에 증거를 하나씩 하나씩 부분적으로 까려는 태도가 나로선 상당히 불순해 보이고 정치적으로 읽힌다.

고소인도 피고소인도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질질 끌며 타인의 상처를 이슈화하고 정쟁으로 만들어 누군가는 이득을 취하려는 이러한 방식은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