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은 고대 유물의 보고다.
시간만 있다면 뚜벅뚜벅 걸어서 여유있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고도 싶지만...
항상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지나가다 금마면 고도리에 있는 석불입상을 찾았다...
말 그대로 선돌부처다.
재미있는 것은 작은 개울(옥룡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입상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내려오는 전설에는 각각 남녀인데 일년에 한 번 12월에 만난다고 한다.
수수한 얼굴에 꾸밈없는 자태...
바로 백제의 순박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미륵사지...
옛날에 콘크리트로 쳐발랐던 흉물스런 모습조차 볼 수가 없다.
모두 해체해서 다시 복원하기 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자연이나 인간이나 무너뜨리는 것은 순간이지만
다시 되돌리기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 가야 한다.
아니 아무리 해도 영영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있으니
정말 소중하게 해야 할 것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모조품과 허상과 때로는 조작된 것에 가치를 부여하기 보다는
조금 깨지거나 조금 모자란듯 해도 진품에 가치를 줘야 한다.
애써 꾸미려 한다면 본질이 사라질 수 있다...
어쨌든 얼마나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그러나 세밀하게 복원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다른 문화재들도 더 이상의 훼손부터 막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