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머리 굴리기(펌)

광복 70주년, 절대 써서는 안 될 일본말 찌꺼기-①역사왜곡

moonbeam 2015. 8. 21. 15:15

우리 강토가 한때 일제에 의해 강점된 탓에 우리말에는 일본어 찌꺼기들이 많습니다. 신문물과 관련한 한자말은 죄다 일본에서 만들어져 대한해협을 건너온 말들이지요. 그런 까닭에 일본어식 한자말을 죄다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대체해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우리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몇 한자말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말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합니다. 바로 ‘민비 시해’나 ‘해방’ ‘이조백자’ 같은 말인데요. 왜냐하면 이들 말은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대한의 정신을 죽이기 위해 만든 말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과거 서울시청으로 사용했던 서울도서관 건물 외관을 한옥 모습으로 꾸몄다. 10일 밤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화려한 조명이 켜진 서울도서관을 감상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누구나 알듯이 대한제국의 황제인 고종의 부인은 ‘명성황후’이십니다. 그런데 그분을 일본은 ‘민비’라고 깎아내렸다. 비(妃)는 원래 “임금이나 황태자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로, “황제의 정실부인”을 가리키는 후(后)보다는 낮은 품계의 말입니다. 즉 일본은 대한제국을 황제의 나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죠.

이도 모자라 일본은 고종 32년(1895)에 자객들을 시켜 경복궁을 습격해 명성황후를 살해하는 만행까지 저지릅니다. 이를 두고 을미사변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일본은 더욱 뻔뻔스럽게도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이 사건을 두고 ‘시해(弑害)’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자신들이 한 일을 발뺌하기 위해서죠. ‘시해’란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신하가 왕을 죽이는 것”을 뜻하는 말이거든요.

결국 ‘민비 시해’란 “고종왕의 부인인 민 씨를 조선인이 죽였다”는, 어처구니없는 역사왜곡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그런 것을 모르고 공부깨나 했다는 대학 교수들까지 툭하면 ‘민비 시해’라는 말을 써대고 있습니다. 일본의 만행을 힐난하는 글에도 툭하면 나옵니다. 정말 소가 웃을 일입니다.

‘민비 시해’는 ‘명성황후 살해’로 써야 합니다. 그것이 역사를 바로 밝히는 일입니다. 일본의 책으로 일본의 지식을 도둑질한 사람들이 쓰는 ‘민비 시해’라는 말이 더 이상 이 땅에서 판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는 몰랐으니 어쩔 수 없다 치고, 앞으로는 누가 이런 말을 쓰면 꼭 바로 잡아 주기 바랍니다. ‘명성황후 살해’라고.

‘해방’은 일본이 만든 한자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8·15 해방’이라고 하면, 그것은 일본에 의한 역사왜곡이 되고 맙니다. 해방(解放)은 “구속이나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함”을 뜻하는 말로, 자유를 찾거나 찾게 한 주체가 ‘내’가 아니라 ‘남’이 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8·15 해방’이라고 하면, 우리가 우리 힘으로 주권을 찾은 것이 아니라 일본이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권을 돌려줬다는 얘기가 되고 맙니다.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을 뜻하는 말은 광복(光復)이지요. 그러기에 우리가 8월15일을 광복절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8·15 해방’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일본의 교육을 받으며 일본의 지식을 도둑질한 사람들이 마구 퍼뜨린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인 탓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안 됩니다. 일본의 꼭두각시들이 퍼뜨린 말을 더 이상 써서는 안 됩니다.

‘이조백자’ 따위의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조(李朝)’란 “이씨조선”을 줄인 말인데, ‘이씨조선’은 일제가 조선의 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만들어 낸 말이거든요. “이씨들의 나라”라는 뜻으로, 이는 옛날에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변국들을 오랑캐로 격하해 불렀던 일과 똑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조시대’ ‘이조 500년’ ‘이조백자’ 등의 말을 쓰는 것은 일본이 우리를 오랑캐쯤으로 여긴다는 것에 박수를 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관련 시민단체 사람들도 툭하면 쓰는 ‘정신대’와 ‘종군위안부’는 더욱 문제가 큰 말입니다.

우선 ‘정신대(挺身隊)’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부대”라는 뜻입니다. 한국 여성들이 일본을 위해 스스로 부대를 만들어 전선으로 갔다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억지 주장이지요. 이런

일본군 위안부 동상

 

‘정신대’를 우리 스스로 쓰면서 배상 어쩌고저쩌고하는 것은 정말 이치에 안 맞습니다.

‘종군기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종군위안부’ 역시 “자발적으로 군을 따라 다님”을 의미합니다. 이 역시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지어낸 말입니다. 자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여성들이 일본군을 따라다니며 몸을 팔았다고 주장하는, 뻔뻔하고도 악랄한 낱말입니다. 그럼에도 대통령까지 툭하면 ‘종군위안부 문제’ 이러쿵저러쿵하니 참으로 한심할 따름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정신대’와 ‘종군위안부’에 대한 공식 용어는 한국과 중국 등 한자문화권의 경우 ‘일본군 위안부’로 삼고 있습니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를 비롯해 영어권에서는 ‘일본에 의한 성노예’로 쓰고 있습니다.

이 밖에 흔히 ‘을사보호조약’이라고 부르는 것도 “일본이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켜 주기 위해 체결한 조약”이라는 뜻을 지닌 말로, 일본이 자기들 마음대로 만든 것입니다. 우리는 그냥 ‘을사조약’이나 ‘을사늑약’으로 써야 합니다. 늑약(勒約)이 “억지로 맺은 조약”이거든요.

‘한일합방’이나 ‘한일병합’도 없애야 할 말입니다. ‘합병’과 ‘병합’은 두 나라가 평화적으로 합의해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흡수 통합한다는 의미를 지닌 말이거든요. 일본의 군인과 경찰이 서울을 장악하고 창덕궁을 포위한 뒤 날조된 문건으로 국권을 강탈한 사건에 ‘합방’ 또는 ‘합병’을 쓰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이나 하는 짓입니다. 실제로도 ‘한일합방’이라는 말을 처음 쓴 사람들은 을사오적(외부대신 박제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이근택, 학부대신 이완용, 농상공부대신 권중현)입니다. 당시 우리 민족을 동등한 위치로 간주하기 싫었던 일제조차 ‘합방’이란 용어를 쓰지 않았지요.

‘한일합방’이나 ‘한일병합’은 “무력에 의한 침탈”의 뜻을 지닌 ‘병탄(倂呑)’이란 말을 써야 합니다. 사람들 입에 익을 대로 익었다는 구차한 변명을 들어가며 굳이 ‘합병’ 또는 ‘병합’이란 단어를 사용하려면 ‘강제 한일합병(병합)’처럼 그 앞에 ‘강제’란 말을 써야 합니다. 그래야 일본의 만행이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