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가르칠 자격

moonbeam 2016. 5. 4. 11:50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둔 아버지가
딸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려고 고민하다가 아들에게 가르치라고 했다.

착하고 순종적인 성격의 아들은 그러마고 했고...
이 사실을 안 아들의 문학선생이 ‘아직 실력도 안 되고 때가 이르다’고 반대를 했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딸에게 물어 보니

어머니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또 아무렴 어때 하는 식으로 좋다고 했고
딸은 '우리 오빠는 착하잖아'하며 평소에 오빠를 잘 따르는 터이라 ...
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선생에게 ‘다른 사람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왜 당신이 반대를 하느냐고 했다.
문학 선생은 똑같은 말을 되풀이 하면서 자기가 본 바에 의하면 ‘문학적인 소양이 아직 없으니 만약 가르치게 된다면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결국은 둘 다 앞을 못 보고 구렁텅이로 빠지게 된다’고 적극적으로 말렸다.
아버지는 고집을 부려 ‘고등학생이 중학생을 가르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나,

일반적인 규정에 어긋나는 것도 아니고,

아들이 심성이 착하고 또 동생을 지극히 사랑하고 동생도 오빠를 따르니 괜찮다’고 했다.
선생은 ‘착한 것과 글쓰기 지도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정 그렇다면 전문가에게 글쓰기 수업과 지도법을 잘 배워서 가르치게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니 아버지는 절차상 하자도 없고
가족들이 모여 다 의논한 것이니 자기 생각대로 하겠다고 한다.
이 아들과 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ㅎㅎㅎ
재미없는 예화 비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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