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머리 굴리기(펌)

우리말 절대 지식

moonbeam 2016. 10. 5. 10:45


시렁 눈 부채 손

"안목은 높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과 재주는 없다는 말"

시렁 (출처: 한옥 전통에서 현대로(한옥의 구성요소), 조전환, 주택문화사)

시렁옛날 선반으로,
팔을 올려야 물건을 꺼낼 정도로 높았습니다.
"시렁 눈"은 이렇게 보통보다 높은 눈 말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손이 부채 같다면, 손가락을 마음껏 움직일 수 없겠죠 ^^;;

"부채 손"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손을 의미한답니다.
요즘 "똥손"이라는 말도 많이 쓰던데 ㅎㅎ
비슷한 의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내 일 바빠 한 댁 방아

"내 급한 일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의 일부터 먼저 해줌을 이르는 말"

"한-"은 "크다"의 순 우리말입니다.
"한 댁"은 커다란 집, 예전에는 양반집을 가리키는 말이었지요.

명재 고택 (ⓒ굿모닝논산)

사실 이 속담은
문헌에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속담"이랍니다.
《삼국유사》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어요.

일연과 삼국유사
(…) 귀진(貴珍)이라는 사람의 집에 욱면(郁面)이란 여종이 있었는데, 주인을 따라 절에 가서 승려를 따라 염불을 하였다. 주인은 욱면이 일을 잘 하지 않는다고 여겨 매일 곡식 2섬씩을 주며 이를 하루 저녁에 다 찧게 하였다. 그러자 욱면이 서둘러 금세 다 찧고 절로 돌아와서 염불하기를 아침저녁으로 게을리하지 않았다. (…) _삼국유사(三國遺事), 「욱면비념불서승(郁面婢念佛西昇)」

여종이 절에 가서 염불을 하고 싶어,
주인댁 방아를 열심히, 빠르게 찧었다는 이야기와 연결된 속담이었습니다!


춥기는 삼청 냉돌인가

"방이 매우 추움을 이르는 말"

"삼청(三廳)"
고려ㆍ조선시대에 궁궐을 지키던 금군(禁軍)이 속한 관청,
금군청(禁軍廳)을 일컫거나, 
금군청에 속한 세 관아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내금위장>인 무휼♡도 "삼청" 소속입니다

이 금군청에는 온돌방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불을 잘 때지 않아서 겨울에 매우 추웠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군인분들이 고생이 많으십니다ㅠㅠ)

"온돌"에 불을 안 때니, "냉돌"이라고 한 것이지요.


장 가운데 중 찾기

"매우 찾기 쉬움을 이르는 말"

장터에는 늘 사람이 북적거리기 마련이죠.
예전에는 다들 장날에 맞춰 모였으니까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떤 사람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그 가운데서
잿빛 승복을 입고, 머리도 민머리에,
염주를 걸고, 목탁까지 든 스님을 찾는 건
쉬워도 너무 쉬운 일이었겠죠?  ^_^

반대말로는,
"한양에서 김서방 찾기"가 있답니다 ㅎㅎ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김(金)씨가 많았나 봅니다 :)
이 사람, 저 사람 다 김서방이니 찾기가 어렵다는 거지요~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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