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샘

모짜르트 바순 협주곡

moonbeam 2005. 8. 26. 21:11

모차르트 / 바순협주곡 ( 전악장)
악기 이야기 - 바순
플루트는 연주할 때의 모습이나 그 화려한 음색으로 인해 클래식에
문외한이라 해도 한번쯤 불어 보았으면 하는 악기다. 그리고 트럼펫의
경우 금속성 음색에서 나오는 호감 가는 그 시원한 맛 때문에, 또
트럼본 튜바 호른 수자폰 등은 군악대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악기이다.
하지만 바순의 경우 생긴 모양부터 세련되지 않은 것이(굵은 대나무를
적당히 잘라 놓은 모양) 영 눈에 띄지 않아 클래식에 웬만한 상식을 갖지
않고서는 잘 모르고 지나가기 십상이다. 그러나 인형처럼 예쁜 여자가
처음엔 좋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나고, 오히려 수더분하게 생겼지만
개성 있는 여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지듯이 바순도 탱크
포신처럼 무디게 생겼지만 정감있는 모양새로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을
사로잡는 악기이다.특히 ‘뽀꼬뽀꼬’하고 내뱉는 소리는 웃음을 자아내게도
하고 적당히낮고 굵은 음색은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목관 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 바순은 오보에와 마찬가지로 두 장의 리드(겹리드)를 사용해서 음을
내는 목관 악기다. 그 역사는 무척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두장의 식물로 된 줄기를 사용해서 음을 내는 원시적인 피리에서부터 출발
했다고 볼 수 있다 바순은 비록 불완전한 형태이긴 했지만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인들에의해서 10세기경에 사용되었다. 바순은 두 개의 이름을 갖고
있는데,이탈리아와 독일식 명칭은 파곳(Fagotto, Fagott)으로 이탈리아 어
ilfagotto(묶음)와 라틴어 fagus(밤나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막대기
다발을 닮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식 명칭은
바순(Bassoon, Basson)
으로 목관 악기 중 두 장의 리드를 사용하는 악기들의 베이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바순은 16세기 중반에 이르러서 현재 사용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해, 두 개의 목관을 S자형으로 연결하게 되었다.1550년
19세기에 아들러(Adler), 사바리, 알몬레더, 헤켈 등에 의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바순은 헤켈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24개의
키(Key)와 5개의 지공을 갖추었다. 바순의 가족은 바순과 더블 바순, 이렇게
단 두 식구이다. 둘 다 C조악기이며 바순은 고대 이집트와 고대 그리스 시대,
더블 바순은 16세기 말 제작되어 함께 쓰이기 시작했다바순은 목관 악기 중에서
가장 음역이 낮은 악기이며 관현악과 실내악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보면 악기의 몸통이 매우 큰데, 관의 길이는 259cm,
악기의 길이는 150cm이며, 두 개의 굽은 관의 형태로 되어있다음색은 오보에보다
훨씬 부드럽고, 특히 조용한 부분의 연주에서는 다른 악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바순은 레가토와 스타카토 모두 만족스럽게 연주할 수 있는
표정이 풍부한 악기이다. 음색은 때론 어둡고 우울하게, 때론 강하고 익살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더블 바순은 관의 길이가 593cm로 바순보다 더 어둡고 깊은
소리를 내며, 바순을 도와 목관 악기군의 베이스 성부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소리내기 수월해 여성들 선호겉모습으로 봐서는 바순이 남성악기, 플루트가
여성악기처럼 보이지만바순이 플루트 보다 소리내기가 더 수월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많은여성들이 바순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도 점차 바순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현재는 여성 주자가 남성 주자에 비해 월등히
많은 편이다.바순은 맑고 청아한 클라리넷과 똑같이 겹리드를 사용하는 오보에와
그 음색이 잘 어울려 함께 많이 사용되고 있다.바순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으면
모차르트와 베버의 바순 협주곡을 들어보면 된다. 모차르트 곡은 깨끗하고
경쾌한 맛이 있으며, 베버의 곡은 큰 스케일과 화려한 멋을 느낄 수 있다.
밀란 투르코비치, 클라우스투네만 등의 유명 연주자들의 연주로 위의 곡을
접하면 실망하지 않을것이다.
[ 송현석/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

'소리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의 어린 양 / 비제  (0) 2005.09.21
숲 속의 메아리 / 와이먼  (0) 2005.08.31
모짜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0) 2005.08.26
  (0) 2005.08.26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첼로 연주  (0) 200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