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줄기 효자리에서 기자촌에 이르는 구간에는 묘소가 참 많다.
내시와 상궁들의 무덤이 많고 가끔 제법 힘깨나 쓰던 벼슬아치나 왕족(주로 후궁서출)들도 있다.
이말산도 그 가지가 벋어 나온 것이라 분묘가 참 많다.
물론 옛날에는 이 곳에 서울도성에서 가까운 곳이었으니 분묘를 많이 썼겠지...
아주 호사스럽게 치장한 것도 있지만 퇴락하여 거의 평지가 되어
주위에 흩어져 있는 돌의 모습으로 분묘임을 알 수 있는 것도 많다.
상석에는 이끼가 끼어 있고...
제멋대로 흩어지고 쓰러진 문인석들...
아마도 매장하고 성묘하는 풍습은 우리 대에서 끊어질 듯 싶다.
물론 뼈대있는(?) 집안에서야 어떻게든 이어 가겠지만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쨌든...
살아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면 됐지 뭐 죽어서까지야....
어차피 흙으로 돌아갈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