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약육강식

moonbeam 2014. 3. 18. 08:18

 

산을 내려 오다 잔뜩 긴장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슬쩍 지나쳐 좀 떨어져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약간 경계하는듯 하더니 이내 나를 무시하고는

낮은 포복으로 낮은 나무에 몸을 숨기고는 빈 돌아간다.

놈은 먹이사냥 중이다.

먹잇감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갑자기 달려들어 잽싸게 낚아 채겠지...

 

짐승의 세계에서는 약자에 대한 동정이 있을 수 없다.

그저 먹고 먹히는 살육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인간의 세계는 그렇지 않다.

약자에 대한 배려와 보호...

성숙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것을 우리는 조금씩은 회피하고 있다.

강자의 여유에서, 승자의 자리에서 베풂의 만족만 하는 것이 아닐까.

그저 적당히 나를 내세우기 위한 도움과 배려...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강자임을 드러내는

가식과 허위로 치장하는 무리들이 보여 가끔은 분노하기도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한 줄로 세우기를 강요하는 풍토에서는 남을 위한 돌아봄이 있을 수 없다.

모든 사람이 하나의 먹이를 좇는 짐승에 불과하다.

교육이 줏대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이 제자리를 찾도록 사회가 협조해야 한다.

사회가 계속해서 경쟁을 밑바탕으로, 경쟁에서 승리한 인간만을 요구하니

교육도 거기에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각 학교는 상급학교를 진학하기 위한 수단이요,

대학은 제대로 된 교양인, 사회인을 키우는 곳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학원일 뿐이다.

사회가 교육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사회에 대한 책임은 결국 우리 개개인에 있을 것이다.

교육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사회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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