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떨기(펌)

뜨는 교회, 추락하는 교회

moonbeam 2014. 8. 21. 08:05

프런치스코 교황은 닷새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로마로 떠났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에 한국을 찾은 교황은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 위로와 음성 꽃동네등 낮은 곳에 있는 들꽃과 같은 소외된 계층들과 함께 하며 그리고 남한과 북한 화해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분의 일거수 일투족과 말씀속에 수많은 일화를 남기며 떠난 교황은 우리국민과 교회에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교황의 방한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많은 화두 즉 기도의 제목을 얻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세월호 침몰과 구원파, 유병언 일가의 사건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추락하는 상처를 받았습니다. 비록 그들이 사이비 종교집단 이단이라 하더라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모든 교회를 싸잡아 비난하고 한통속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이상 한국교회는 우리 국민들에게 해 줄 것이 없습니다. 정신적 지주로 민족의 비젼을 심어줄 영적 에너지가 고갈되고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영향력이 감소되다 못해 소멸되었기에 추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교회가 더 이상 우리들만의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정과 비리로 통하는 새상의 구조를 저항하고 교정하고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을 껴안아야 합니다. 현 교회는 구원파 집단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지금 당장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없다 뿐이지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의 존재의미가 구원파의 유병언의 존재의미와 유사하지 않다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물론 없기를 바라고 있다면 소수이기를 바라지만요.

 

현실에서는 교회가 아무리 전도를 하더라도 더 이상 설득력을 얻을 수 없습니다. 국민들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이해 될 뿐입니다. 아무리 구제하고 봉사하더라도 국민들은 냉담하고 있습니다. 제 주위를 돌아보고 회사 분위기를 보더라도 국민들은 교회를 더 이상 쳐다보지 않고 있습니다. 조롱과 멸시를 할 뿐입니다. 세월호 침몰과 구원파 그리고 유병언의 사망 행적을 두고 국민들은 실망하고 영적 멘붕상태에 있는 이때 교황 방한은 천주교의 이미지 상승에 긍정적으로 극대화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교회에서는 교황을 두고 교리적으로 신학적으로 비판하고 폄하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그런 교리적 신학적 해석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교황의 인간적 면모, 소박함,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 인자한 웃는 모습. 남북화해와 불의에 맞서는 메시지 등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국 천주교회는 뜨는 교회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반면 한국교회는 그간의 교회내적인 비리와 병리적 현상으로 인한 대사회적 부정적 이미지와 세월호. 구원파. 유벙언으로 인해 더욱더 교회의 입지가 불리해지고 있기에 추락하는 교회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교회의 존재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일련의 사건들입니다. 더 이상 우리끼리 짝짜꿍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구체적으로 회개를 해야 합니다. 대형교회로 성장하는 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작은 교회로 신앙생활 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해야 합니다. 말씀을 인격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야지 마케팅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대형교회의 브랜드 목사들은 자신의 목회성공을 위해 성경과 하나님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은 우리보다 국민들이 더 잘 알 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버스 안에서 아줌마들끼리 하는 대화중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들 둘이 있으면 하나는 목사시키고 하나는 중을 시켜야 돈 번다고 말입니다.

 

이러니 교회를 거룩한 집단으로 목사를 성직자로 인정하겠습니까? 교회가 저들 눈 아래로 비치는 데 어찌 빛과 소금으로 등대의 역할을 하겠습니까? 프란치스코 방한을 반대하는 일부 교회의 시위는 어찌 보면 꼴상스럽습니다. 비상식적인 신앙, 왜곡된 신앙표출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의 주장에는 자기들의 관점으로는 합리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관점으로는 몰상식하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적과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소외된 자, 사회적 약자, 낮은 자리에 임하는 준거는 바로 복음이고 예수님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분으로 여겨집니다. 낮은 자리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은 떠들썩하게 권위적으로 움직이기보다 조용히 행동하며 낮은 자리에 원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은 한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윤리적,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바란다 고 말함으로 물질 만능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단면을 조심스럽게 지적하며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반면에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물질문명에 항거하라는 메시지를 제대로 설교했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추락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모든 세상적인 영광을 포기해야 합니다. 세상적인 성공의 가지와 자본주의의 부와 번영 그리고 목회성공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일체의 성직자 계급주의. 권위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정치권력과의 야합이나 맘몬의 타락을 모른체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정신적 지주가 되고 전도의 문이 열립니다.

 

현재 천주교의 교황은 프란치스코 한분이지만 개신교의 교황은 교회수만큼 있는게 한국교회의 딜레마입니다. 대형교회의 브랜드 목사들이 교황과 같이 그런 언행을 국민들에게 보인 적이 없습니다. 신학적으로는 개혁교회의 옷을 바꿔 입었지만 실제는 목사들이 교황과 같은 위치에서 군림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즉 교회안에 적그리스도로 군림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는데 어찌 내안에 적그리스도는 보지 못하고 교황을 적그리스도라 할 수 있는지요? 모든 성도들이 신앙의 주체로 하나님의 택하신 민족이요 거룩한 백성이요 왕같은 제사장으로 인식되어야 개혁교회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황처럼 소외된 이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아픔이 있는 곳에 위로를 주고, 상처가 있는 곳에 치유의 손길을 내 미는 것이 바로 복음의 정신이 아니겠습니까?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만나는 등 수많은 현안의 당사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뭐 했습니까? 뒷짐지고 있지 않았습니까? 물론 교회가 하기는 했는데 부분적으로 했는데 국민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이렇게 말을 하니 억울한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이모든 건 교회밖에 있는 국민들이 먼저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 한국역사를 되돌아 아 본다면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기여한 바가 많습니다. 그에 따라 한국교회의 발전과 위상은 세계 선교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성장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장이 멈추고 한국교회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암울하고 미래지향적이지 못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를 개혁하여 사회정의를 바로 세웠던 교회가 세상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두고 반대 시위를 하고 폄하하거나 교리적으로 해석하여 적그리스도 로 칭하는 유아적 작폐를 버려야 합니다. 그러기전에 먼저 우리교회안에 있는 반교리적, 적그리스도적 요소를 발견하여 개혁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그래야 추락하는 교회가 멈추어 더 이상 추락하지 않게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