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에 가면 도토리들이 많다.
걷다보면 '후두둑'하며 바람에 떨어진다.
길을 벗어난 숲속에선 계속해서 부시럭부시럭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린다.
마주치는 할마시들의 봉지는 불룩하다.
많으니까 내가 좀 가져간들 어떠랴...싶겠지만
재미와 호기심을 넘어선 욕심이라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온다.
작은 일에 탐욕을 부리지 말자..
그냥 도토리묵을 사서 먹으면 안될까...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그것 역시 누군가가 주워온 것일터...
어쨌든 내 건 아니다 싶어 깊은 숲속으로 던져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