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도토리

moonbeam 2014. 10. 13. 11:34

 

요즘 산에 가면 도토리들이 많다.

걷다보면 '후두둑'하며 바람에 떨어진다.

길을 벗어난 숲속에선 계속해서 부시럭부시럭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린다.

마주치는 할마시들의 봉지는 불룩하다.

많으니까 내가 좀 가져간들 어떠랴...싶겠지만

재미와 호기심을 넘어선 욕심이라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온다.

작은 일에 탐욕을 부리지 말자..

그냥 도토리묵을 사서 먹으면 안될까...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그것 역시 누군가가 주워온 것일터...

어쨌든 내 건 아니다 싶어 깊은 숲속으로 던져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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