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떨기(펌)

목회자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 정성진 목사

moonbeam 2014. 12. 26. 08:00

정성진목사 “목회자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Date: 2014.12.24, 9:58:29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의 건강한 목회 ‘화제’

예장뉴스 편집위원 | oikos78@msn.com

2015년은 정성진 목사가 은퇴를 5년을 앞둔 해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65세 은퇴를 선언했고 6년마다 신임투표를 하여 95% 이상 지지를 받은 목사다. 한국교회의 문제를 누구보다도 깊게 아는 그는 자신이 먼저 대형교회 목회자의 권한과 특권을 내려놓은 지 오래다. 세습, 성 스캔들, 맘모니즘, 목회자 세금 문제 등 모든 것은 그와 상관이 없다.

그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대형교회 목회자이지만 무한책임을 갖고 건강한 교회, 상식이 통하는 교회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일산 서구에 위치한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 시무)는 전도하지 않는 교회, 교인들을 행사에 동원하지 않는 교회로도 유명하다. 지역의 교회와 공존하며 공생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광성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성장을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나는 목회를 하며 한 번도 수적 목표를 세운 적도 얘기한 적이 없다. 그리고 목회를 시작할 때부터 교회를 크게 성장시킬 생각이 없었다”

그의 목회 좌우명은 “아생교회사 아사교회생(我生敎會死 我死敎會生)”이다. 이는 일본인 목사로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목회를 한 전영복 목사가 처음 한 말이다.

목회자가 명예의 자리를 탐하고 그 자리에 실제로 나가는 것, 그것은 종교가 아니다. 불교는 이판승, 사판승이 갈라진다. 그들의 사판을 보면 썩은 것 같지만, 이판승이 있어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천주교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국 개신교가 철저하게 이판으로 갈지, 사판으로 갈지를 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크면 벼슬하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들이 교회를 발판으로 출세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목회자의 자리는 희생하는 자리다. 아사교회생.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살고, 내가 죽어야 교계가 산다.

그는 사례비도 적정하게 받는다. 현재 460만 원을 받고 있는데 은퇴할 때까지 그대로 받을 것이라고 한다. 교회가 성장했다고 목사가 사례비를 많이 받는 것은 죄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개신교 안에 천주교와 같은 사례비 체계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목사들의 차를 교회 예산에 비례해 정하는 식의, 세상방식과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법이 유치한 것 같아도 정해 놓지 않으니 말썽이 나는 것이다. 이를 교단 측에서 정해야 하지만 듣는 사람이 없다.

그에게 남은 과제는 이제 한국교회가 교인들의 손에 의해 교회가 움직이도록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 장애인을 만들지 말고 똑똑한 평신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형교회들은 똑똑한 평신도를 만들기보단 충성당원을 만든다. 그래서 자신은 과감하게 지도력을 나누고 당회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회에 청년회 여성회 등 대표를 파견 받아 공개하고 당회장의 주도권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목사는 재정에 관련한 것은 재직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옛날에는 평신도들의 학력이나 지적 수준이 낮아서 목회자들이 전무했지만 이제는 평신도들의 학력이나 전문성이 높아졌다. 언제까지 객체화 대상화 할 것인가?

그는 7남매 중 막내로 형편상 공고를 나와 공사판 노동자의 삶을 사는 등 삼류 사람들의 과정을 겪었다. 그것이 인생을 풍성하게 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신학교에서는 동아리 선배들을 통해 민중신학을 접하게 됐고, 시국사건으로 재판받는 친구들과 함께하고 데모하는 곳에서 최루탄 가스를 마시며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했던 것이 지도력을 키워준 것 같다고 한다.

운동권 출신으로 유일한 대형교회 목사로 불리는 그는 “내 안에 혁신적 정신이 들어온 것은 분명 운동권에 뿌리가 있다. 하지만 목회하는데 한쪽에 서 있다면, 공동체에 평화가 없다. 학생 운동을 했던 경험과 보수적 교회의 토양을 경험한 것이, 좌와 우를 다 경험한 것이다. 이 경험이 교회를 평화롭게 하는데 큰 DNA로 작용했다”고 밝힌다.

이어 “내가 운동권 정신이 없었다면 교회를 성장시킬 수는 있었겠지만, 개혁의 모델이 어떻게 되었겠는가? 그것은 부끄러운 모델이 되는 것이다. 왜 큰 교회는 많은데 모델 소리를 못하느냐? 부끄러운 것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정 목사가 교회의 특별한 부서로 소개한 것은 ‘기획위원회’.

그는 “보통 기획위원회는 교회의 중요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기관이나, 본 교회의 기획위원회는 좀 다르다”고 소개했다. 이어 “보통 교회에서 의견이 많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 특별히 교회 개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원하여 기획위원회에 모여 있다”며 “이들은 당회가 제안하는 교회의 현안이나 자체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서 매 주 모여 2시간 씩 토론을 한다. 장로선출방법, 교회분립, 교회주차, 정관개정 등이 이들이 최근에 한 논의들이다. 기획위원회는 이러한 토론을 거쳐서 보고서를 당회에 제출하고 당회에서는 또 논의를 거쳐 의견을 받기도 하고, 수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이어진다.

기획위원회는 1, 2 기획위원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한 위원회가 ‘두드림’이라는 이름으로 독립했다. 두드림은 교회의 불만이나 건의 사항을 처리하는 부서이다. 이곳 역시 교역자 없이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또한 재정이 움직이는데 있어서는 위임목사를 포함하여 목회자들이 관여할 수 없도록 하였다. 모두가 교인들에게 위임하여 움직이고 있다. 이는 수납에서부터 지출까지 모든 부분에 대한 것이다. 회계보고는 매 분기별로 모이는 열린제직회에서 보고되고 검토 받는다. 주일예배 시에 재정보고를 주보에 넣어 모두에게 보고한다. 보고서는 4쪽에 걸쳐서 자세히 이루어진다.

교인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꼼꼼히 살펴보고 의심되는 부분이나 의문 나는 부분이 있으면 저녁 열린제직회에 참석하여 질문하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모든 교인들이 교회의 살림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자기 부서에서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정 목사는 “교역자들은 보너스가 없다. 위임목사인 본인도 매월 45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이를 설교 시간에 가끔 교인들에게 공개한다. 이제 6년 남은 임기 동안에도 월급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놓았다. 이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며 동시에 교인들과 하는 약속이다. 이를 통해서 교회에서도 월급을 올리자는 의견을 내지 않고 본인도 그런 생각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의 재정은 자칫하면 목회자 비리의 온상이 된다. 재정은 감시되어야 하고 서로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는 헌금의 강요와 비합리적인 재정사용이다. 한국교회가 교인들에게, 더 나아가서는 이 사회에 재정을 공개할 수 있다면 큰 시빗거리 하나는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상식이 통하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광성교회는 교회 건축과 같은 큰 사업을 할 때 온 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관의 부족으로 이야기들이 있었으나 역시 공개적인 논의과정에서 축소되었다. 최근에도 그간 사용하던 주차장을 못 쓰게 되는 경우가 있어 당회에서는 급하게 철제주차장을 짓기로 하고 결의를 했으나 열린제직회에서 논의하는 중 두 명의 성도가 반대를 했다. 대형교회에서 굳이 주차장을 만들어서 교인들을 모아야겠냐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이에 3개월의 유예기간을 갖기로 했다. 그 동안 교회 교통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주차장 건축을 안 하겠다는 것이었다.

교인들은 마음을 합하여 캠페인을 벌였고 2년여가 되는 동안 주차장 건축을 안 하고 있다. 즉 재정의 투명성과 함께 돈의 쓰임까지도 투명하게 하며 교인들과 나누는 것이다.

[출처] http://www.pck-good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