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먹거리(펌)

한식 맛집

moonbeam 2015. 7. 16. 13:55

진짜 맛있는 밥이 먹고 싶을 때, 뜨끈하고 진한 국물이 생각날 때, 매콤한 맛이 당길 때. 저절로 우리의 발길을 이끄는 맛집이 있다. 곰탕의 대명사인 76년된 노포 하동관이나 김치찌개로 유명한 은주정, "무한도전"에 나와 화제가 되었던 돼지불백이 맛있는 기사식당 등 모두 서울에서 소문난 맛집들이다. "그래, 바로 이맛이지" 하며 진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집들. 일단 먹어보면 사람들이 오랜 시간 발걸음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한식 맛집 리스트

1

하동관 곰탕

오래된 것에 정성껏 길들여지면 나오는 특유의 빛이 있다. 하동관에 가면, 그 은은하게 반짝이는 빛의 실체를 맛으로 눈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뒷골목에서 70년을 이어오던 가게는 재개발로 철거됐지만, 주인장은 명동으로 이전하면서 줄곧 써 온 나무 대문과 식탁도 고스란히 옮겨왔다. 오랜 단골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다. 하동관의 곰탕은 몸이 허할 때나 마음이 헛헛할 때 찾게 된다. 방짜 유기에 고기와 토렴(밥에 뜨거운 국물을 붓고 따르기를 반복해서 밥을 데우고 국물 맛이 밥에 배도록 하는 것)한 밥을 가득 넣고 한우로 정성껏 우려낸 담백한 국물을 부어 뜨끈하게 낸다. 대파를 올리고 휘휘 저어 한입 후루룩 뜨는 순간, 입안으로 들어간 모든 것들이 나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곰탕 먹는 중간에 "깍국 주세요!"라고 외쳐보자. 깍국은 하동관에서 통용되는 깍두기 국물의 줄임말이다. 새콤하고 알싸한 깍국을 곰국에 넣으면 개운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늦은 오후면 곰국이 다 떨어져 4시 30분 이후로 장사한 날이 없는 오래된 맛집이다. 안 먹어본 사람만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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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2

은주정 김치찌개

김치찌개란, 본래 김치만 맛있으면 기본은 하고, 맛있자고 작정하면 그 한계가 무한대인 음식이다(라고 생각한다). 은주정은 김찌지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집이다. 사실, 이집은 찾아가기가 좀 힘들다. 방산시장 골목에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찌개 맛보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다. 한 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적인 맛이다. 한번 온 손님들은 누구나 다른 손님을 두꺼비처럼 업어온다는 사장님의 말이 이해가 간다. 30년간, 한자리에서 장사한 사장님의 내공이 시큼하고 달큼한 찌개 국물의 최적의 비율을 찾아냈다. 두툼한 생고기가 들어가는 것도 한몫 한다. 게다가 생고기 싸 먹으라고 야채 쌈도 푸짐하게 낸다. 점심엔 김치찌개만 팔고 저녁엔 삼겹살을 위주로 김치찌개를 곁들여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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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3

마시찜 갈비찜

친구 엄마가 차려 준 소박한 갈비찜 맛에 반한 이집 주인이 그 조리법을 얻어 집요하게 연구했고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고유의 갈비찜 레시피를 완성했다. ‘최고급 식재료는 아니지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평소의 바람이 담긴 곳이다. 마시찜은 그동안 거하게 한상 차림을 차려야 하는 비싼 갈비찜이 아닌 혼자서도 주문할 수 있는 간편한 갈비찜을 주 메뉴로 내세운다. 돼지등갈비찜, 소갈비찜이 메인 메뉴이며, 점심시간에는 1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갈비찜 정식을 맛볼 수 있다. 깔끔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의 실내 분위기 덕에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들도 부담없이 들러 언제든 ‘우아하게 갈비를 뜯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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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4

청진옥 해장국

1937년 대한민국 해장국의 역사를 시작한 곳. 서울식 선지해장국의 깔끔한 맛은 기나긴 세월 술꾼들의 한결같은 지지를 받아왔다. 선짓국은 말 그대로 소의 피인 선지를 넣고 끓인 국이다. 사골을 오래 고아 선지, 콩나물, 무 등을 큼직하게 썰어넣고 된장으로 간을 하여 다시 끓인다. 청진옥의 해장국은 기본에 충실하다. 선짓국 특유의 흑갈색 국물은 콩나물과 우거지에서 나오는 시원한 맛과 함께 질 좋은 고기를 오래 끓여내서 얻어지는 은근한 단맛이 특징이다. 팔팔 끓여내지 않고 적당한 온도로 토렴을 해서 내오기 때문에 섬세한 국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내포(내장) 수육을 곁들여 소주를 마시고 뜨끈한 국물로 즉석에서 해장을 하는 ‘원스톱’ 음주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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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5

여수오동도 장어탕

장어탕, 말만 들어도 비리고 느끼할 것 같다. 그러나 먹어보지 않은 자여, 입을 다물라. 장어탕을 처음 먹어 본 그 시점을 기준으로 인생을 나눌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맛이다. 비린 맛은 없고, 얼큰하고 시원하고 감칠맛이 나며, 묵직하고 든든하다. 보양식인 장어가 탕 속에서 자신의 뼈와 살과 기를 모두 녹여낸 맛, 대체 뭘 넣고 어떻게 조리했기에 이런 맛이 날까 싶다. 이 집은 나만 알고 싶다. 붐비고 줄 서서 못 먹으면 너무 슬플 것 같지만, 나만 알고 있다는 것이 죄책감이 들 정도로 훌륭한맛이다. 장어탕 뿐 아니라 서대회도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서대는 여수와 남해 일대에서만 잡히는 물고기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막걸리를 삭힌 식초와 고추장에 양념해 새콤달콤 상큼하게 먹는다. 장어탕이나 서대회나 서울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이라, 더 귀한 집이다. 호방하고 유쾌한 사장이 매주 여수까지 가서 식재료를 공수하는 살뜰하고 성실한 집이다. 주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 재료 이야기, 음식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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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6

고려삼계탕 삼계탕

매해 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보신하고자 삼계탕 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한 끼 제대로 먹는다고 체력이 좋아질까 싶겠지만, 그 한 끼의 메뉴가 삼계탕이라면 얘기는 다르다. 고려삼계탕은 1960년 개업한 이래로 지금까지 성업 중인, 대한민국 최초의 삼계탕 전문점이다.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생후 7주 된 웅추(산란용 수탉)의 뱃속에 찹쌀, 4년근 금산인삼과 경산 대추를 넣고 각종 한약재와 함께 가마솥에서 푹 고아 낸다. 뼈가 쏙쏙 빠지도록 부드러우면서 차진 육질의 닭고기와 진하고 고소한 국물 한 사발 뚝딱 해치우고 나면, 몸속의 모든 장기들이 "아 시원해, 아 따뜻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정도면, 음식이 아니라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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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7

궁 개성만두

개성만두로 서울에서 으뜸가는 곳이다. 매장 안에서 직접 만두를 빚는 풍경은 마치 장인의 작업실을 보는 듯하다. 주인장이 살던 집에서 소소하게 시작하던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게가 커졌다. 할머니 어머니를 이어 지금의 주인이 가게를 이어받았다. 대개 이런 경우는 맛이 예전 같지가 않은데 이집 만두 맛은 옛 맛 그대로다. 애정이 많은 손님들이 많아 국물 맛이나 만두 맛이 조금만 달라져도 엄하게 평가해주는 덕분이라고. 직접 만든 부드러운 만두 피 안에 돼지고기, 숙주, 두부, 배추, 파를 버무린 소를 옹골차게 넣었다. 개성만두 특유의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생김새도 어찌나 단아하고 예쁜지 베어 물기 미안할 정도다. 특별한 레시피는 없다. 굳이 찾자면 만두소를 반드시 손으로 치댄다는 것. 기계는 손맛을 못 따라가서다. 양지의 지방을 제거하고 야채를 잔뜩 넣고 우린 육수에 만두와 손수 만든 조랭이 떡을 넣은 조랭이 떡 만둣국은 꼭 맛보길! 카운터 오른쪽의 창가 자리에 앉으면 경인 미술관 안뜰을 앞마당 삼아 운치 있게 식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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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8

무명식당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거나, 애쓰고 수고한 자신에게 보상하고 싶을 때 찾는 식당이다. 무명식당은 "내가 음식을 만들면서 느끼는 행복을 함께 나누자"는 생각으로 건강한 밥상을 차린다. 주인장의 마음처럼 찬으로 내는 음식들도 하나같이 참하고 건강하다. 속초 저염 젓갈, 장흥 無산김, 청도 감 말랭이, 완도 김 장아찌, 정선 참나물 장아찌 등과 같이 많이 먹어도 물리거나 부대끼지 않고 편안한 음식이 대부분이다. 이 집은 식재료가 주인공이다. 매일 다른 밥과 반찬을 내다보니 미리미리 제철 식재료를 공부하고 고르고 모셔와 상에 올려야 한다. 막걸리 리스트 역시 서울에 있는 식당 중 가장 개성 있다.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다른 누룩과 발효 방식으로 만든 막걸리를 발 품 팔아 찾고 엄선해 술상에 낸다. 좋은 식재료에 정성까지 더해진 깔끔한 밥상, 왠지 이 집 밥만 삼시 세끼 먹으면 100살까지 너끈히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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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9

부산식당

부산식당은 인사동 토박이들의 단골집이다. 예로부터 인사동 인근의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밥값 대신 습작을 받거나 외상을 주는 등 예술가들을 알게 모르게 후원한 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인심도 후하지만 생태 매운탕, 대구 매운탕을 여기만큼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이는 집도 드물다.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 해장하러 왔다가 그 맛에 넘어가 다시 술을 부르는 술도둑이기도하다. 손님에게 언제나 갓 지은 밥만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문하면 밥을 짓기 시작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은 대략 20분, 생태탕이 팔팔 끓고 5분 정도 더 기다리면 된다. 정성을 가득 담아 갓 지은 밥을 먹는데 20분 정도는 흔쾌히 기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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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10

샘밭막국수 막국수

일명 ‘춘천 3대 막국수집’ 중 하나로 꼽히는 샘밭막국수의 서초동 지점이다. 닭갈비 전문점의 부메뉴가 아닌 막국수 자체만으로 승부를 보는 곳이라 막국수 마니아들에게는 꽤 반가운 곳이다. 막국수를 위시로 보쌈과 전, 막걸리 등을 취급한다. 그래서인지 젊은 사람보다 중년 남자들의 비율이 훨씬 높고,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 막국수는 메밀의 함량이 꽤 높은 편이라 빨리 먹지 않으면 금방 불어버린다. 취향에 따라 간장과 겨자를 넣은 기본적인 막국수의 맛을 즐기거나, ‘슴슴한’ 맛의 막국수가 낯설게 느껴진다면 주전자에 담긴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어도 좋다. 여기에 기름에 지진 녹두전을 곁들이면 면으로만은 아쉽게 느껴지는 속을 달래기 좋다. 그동안 입가심용으로 먹던 매콤한 막국수 맛에 익숙한 이라면 뚝뚝 끊어지는 면과 강하지 않은 양념 맛이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참기름 향이 다소 강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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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11

복이오 복국

해운대 금수복국의 신사동 지점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금수복국과 결별을 선언하고 ‘복이오’라는 새로운 간판을 달았다. 오랜 역사를 한 금수복국과는 상관없는 식당이 되었지만 여전히 신사동 애주가들의 쓰린 속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역할은 톡톡히 하고 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서비스와 음식의 상당수가 예전과 같다. 금수복국의 장수 메뉴였던 뚝배기 복국도 여전히 맛볼 수 있다. 은복, 밀복, 까치복, 활복 등 양식복과 자연산복을 동시에 취급하며 다양한 가격대의 복요리를 갖추었다.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인근에 자리한 클럽과 바, 포장마차에서 유흥을 즐긴 후 속 풀러 오는 젊은이들도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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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12

서린낙지 낚지볶음

시뻘건 낙지볶음과 ‘베이컨 쏘시지‘ 철판구이를 이종교배해 무교동 낙지골목의 강자로 우뚝 섰다. 처음 가봤다면 기본적인 주문법을 숙지하자. 낙지볶음 한 접시, 베이컨 소시지, 조개탕, 소주 한 병이다. 먼저 불판에 소시지와 베이컨, 양파, 감자, 버섯, 김치를 굽는다. 케첩+머스터드소스에 이걸 먼저 찍어 먹으며 속을 든든히 채운다. 살짝 느끼해질 무렵이면 머리가 쭈뼛 서도록 매운 낙지볶음이 나온다. 쫄깃쫄깃한 낙지는 빨판 가득 매운 양념을 머금고 있어 씹으면 씹을수록 맵다. 미치도록 맵지만 계속 먹게 된다. 피날레는 불판에 낙지와 남은 양념, 반찬으로 나온 콩나물을 모두 넣고 밥을 볶아 먹는다. 부대찌개와 비슷한 맥락의 식문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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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13

희야네 쭈꾸미

부산에서 이름난 주꾸미 전문 체인점이 서울까지 올라왔다. 석쇠에 구워먹는 희야네 주꾸미는 우선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형태가 하나하나 살아있는 통통한 주꾸미가 가지런히 석쇠 위에 담겨 나온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주꾸미 볶음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다. 그래서 이 곳은 SNS ‘먹방’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면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매운맛의 강도를 주문할 때 고를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매콤한 맛보다는 달콤한 맛이 강한 편이다. 매운 맛을 어느 정도 중화시킬 수 있는 빈대떡이 주꾸미와 함께 주력 메뉴로 꼽힌다. 빈대떡이 부담스럽다면 누룽지탕을 주문해도 괜찮겠다. 초벌구이해 나오는 주꾸미는 약한 불에 올려두면 된다. 모양새에 비해 주꾸미의 식감이나 신선도는 살짝 떨어지는 편이지만, 함께 나오는 마요네즈와 깻잎을 곁들이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깻잎과 삶은 달걀은 무제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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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14

장호왕곱창 김치찌개

서울에서 가장 인정받기 어려운 음식이 김치찌개다. 집에서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 엄마가 만든 김치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손님마다 제각각 다른 김치에 대한 취향을 객관화시켜 점심시간마다 줄을 세우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전북 고창에서 재배한 김치에 새우젓, 고춧가루, 다진 마늘, 황석어 액젓을 넣고 담근 묵은지를 1년간 숙성시킨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 가득 묵은지와 돼지 앞다리살, 파와 양파를 수북이 담고 고춧가루, 고추장, 다진 마늘, 김치 국물, 물을 넣고 팔팔 끓인다.' 여기까지가 세상에 알려진 장호왕곱창 김치찌개 레시피다. 그런데 집에서 아무리 비슷하게 끓여봐야 같은 맛은 나지 않는다.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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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15

목포집 닭볶음탕

해물 요리를 떠올리는 상호지만 닭볶음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물론 생대구찌개와 낙지볶음, 새우탕, 갈치조림과 같은 메뉴도 팔긴 하지만, 첫번째 주문은 닭볶음탕으로 시작한다는 얘기다. 꽤 튼실해보이는 닭을 사용하고, 적당하게 얼큰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양념이 고루 잘 배어 있으니 흰밥과 술을 주저없이 부른다. 여기에 알이 굵고 포실포실한 감자와 가래떡은 보너스. 닭과 감자 그리고 가래떡을 다 건져 먹은 후 남은 국물에 비벼서 볶아내는 볶음밥 역시 별미다. 기본 반찬들도 입에 짝짝 붙는 양념이다. 그래서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의 배를 두둑하게 채워주는 식당으로 인기다. 찾는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가까운 거리에 2호점을 내 운영중이다.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고, 준비된 메뉴가 ‘술맛’ 당기는 음식들로 가득하다보니 낮술하는 사람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참이슬은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부산에서 온 조은데이와 전라도에서 온 잎새주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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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16

송가네감자탕 보쌈과 감자탕

지금의 장소에서 23년째 성업중인 홍대 인근의 대표 맛집이다. 창업 초기엔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감자탕만 팔았다. 진하게 우려낸 얼큰한 육수의 맛이 깊어 가게가 날로 번창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쁜 택시기사들이 식사 시간을 단축할 만한 메뉴를 요구했다. 보쌈을 내기 시작했다. 주인은 단가를 따지지 않고 맛으로 승부하기로 다짐하고 만들었다. 보쌈도 불티나게 팔렸다. 다른 메뉴를 찾는 손님을 위해 겨울엔 굴, 여름엔 한치회를 메뉴에 올렸다. 감자탕과 보쌈 둘 다 맛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두 메뉴를 한꺼번에 푸짐하게 올린 ‘잔칫상’도 선보였다. 주인장은 성공의 비결이 손님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 까닭이라며 겸손해 한다. 하지만 진짜 비밀은 맛이다. 깻잎 향이 진하게 밴 얼큰한 감자탕 국물은 아무리 배가 부른 상태라도 뚝배기의 바닥을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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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17

감나무집기사식당 돼지불백

기사식당은 말 그대로 택시 기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음식점을 말한다. 백반을 비롯, 국밥, 덮밥, 돈가스 등 한 가지로 특화된 메뉴를 팔기도 한다. 기사식당은 택시 기사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음식이 빨리 나오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된 기사식당 중에는 소문난 맛 집도 적지 않다. 감나무집 기사식당은 24시간 여는 백반집이다. ‘집밥’이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 원래 유명한 집인데,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이후 더 알려져서 사람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식사 시간대를 한 시간 정도 늦추거나 당겨서 가면 줄 서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이 집을 대표하는 메뉴는 돼지불백이다. 고등어조림과 황태구이, 양념게장도 인기 메뉴다. 밑반찬 인심이 후하고, 후식으로 주는 건빵도 무척 고소하다. 건빵은 계산할 때 원하는 만큼 가지고 나갈 수도 있다. 끼니를 자주 놓치는 택시 기사들을 위한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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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18

차웅가 한식

친구들과 한식집을 고르다 짜증난 적이 있는지? 누구는 맛있는 비빔밥을 먹자고 하고, 누구는 고기를 구우면서 막걸리와 밥을 먹자고 한다면? 이럴 때 ‘차웅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모든 분쟁이 자연스레 해결된다. 1인 반찬으로 각각 나오는 메뉴에는 불고기 한주먹에서 어머니 통종찜닭까지 골고루 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모두가 만족스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곳이다. 차웅가의 주인은 영화감독 출신의 김진한 대표다. ‘어머니와 고등어’, ‘나물먹는 곰’ 등 홍대 앞에서만 10년 넘게 한식당을 운영해왔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문을 연 곳이 차웅가다. 모든 음식은 김진한 대표의 어머니인 차강득 여사가 하신다. 차웅가의 진짜 주인이다. ‘차 할머니’는 현재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마솥에 밥을 하고, 12시간 동안 곰탕을 끓인다. 어머니가 매일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진정한 밥집인 셈이다. 차웅가는 90년이 넘은 한옥의 문짝과 창살 그리고 자그마한 한국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정말 아름답다. 번잡한 홍대의 한 복판에 이런 한옥이 있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전통가옥의 멋을 간직한 고급스러운 식당임에도, 점심 특선을 1만원 안팎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리의 발길을 끄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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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