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헌금

moonbeam 2016. 1. 18. 08:26

 

주일 낮예배에 가끔 들리는 장로의 기도...

"재정의 곳간을 채워 주셔서 주님의 사업을 감당하게 해주시옵소서"

또 다른 장로는

"성도들의 지갑을 열어 재정의 곳간을 채워 풍성하게 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나이다"

아......이건 아니다.

장로라면 그런 기도를 회중 앞에 하면 안된다.

그 빈 곳간을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 슬쩍 채워 넣든지 아니면

혼자 골방에 들어가 무릎 꿇고 눈물로 정말 간절하게 기도할 일이다.

왜 평안을 구하러 온 사람들에게 기도로 스트레스를 준단 말인가.

마음은 원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해서 헌금을 바치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왜 갈갈이 찢어 놓는단 말인가...

자기는 상처받지 않겠지만 가난한 과부의 가슴속에는 대못을 박는 짓이다.

이런 류들은 만약 재정이 채워지지 않으면

헌금이 안 들어와서....교인들의 믿음이 문제야...”하며 자기는 쏙 빠진다.

물론 책임도 지지 않는다.

교인들과 사회현상, 헌금액수에 핑계를 대고 남탓만 할 것이다.

이건 장로도 아니다.

장로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아 제발 그런 기도 쫌 하지 말자.

먼저 네 주머니 털어서 아무도 모르게 바쳐라.

다른 이에게 기도라는 이름 아래 강요하지 말아라.

 

목사든 장로든 헌금에 대한 이야기를 강단에서 하지 말자.

어느 목사는 일년에 딱 한 번만 한다고 자랑스럽게 설교시간에 이야기 한다는데

그 단 한 번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더 좋을듯 싶다.

헌금에 대한 말과 교육은 예배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또한 헌금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실천되지 않는다면

그것 자체가 리더인 목사 장로의 책임이지

그저 예배드리기에 기쁘기만한 성도들이

예배시간에 져야할 부담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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