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오늘(페북에서 옮김)

2013.03.18. 먹방

moonbeam 2016. 3. 18. 09:44

가끔, 아니 어떨 땐 자주 음식 사진을 올린다.
처음엔 페북에 무얼 올린다는 것이 마냥 신기해서 올리다가
은근 주위 사람들을 약올리기도 하고(약도 안오르겠지만)
나는 이런 걸 먹었네 하고 슬쩍 자랑질도 해보고...
거듭하다보니 어떤 친구는 맛있겠다고, 식단을 짜기에 좋다고 등 ...
(물론 예의상이겠지만)긍정적인 반응도 여럿 있고해서
그저 아무 생각없이 올리고는 있는데...
우리 마누라님은 영 못마땅한 눈치다.
그냥 집에서 먹는 음식을 뭐 그리 동네방네 알리냐고...

사실 살면서 아둔하기 때문에 깊은 지혜를 깨닫지도 못하고
거의 먼 산만 바라보는 멍청함에 싸여 치열한 삶의 현장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고...
그저 평범하게, 무덤덤하게 살아왔으니 무에 하나 내세울 것이 없다.
그러다보니 남들처럼 깊이가 느껴지는 글도 못쓰고
진한 감동과 전율을 전하지도 못하고....

여러 페친들의 글을 읽노라면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음을 새삼 느낀다.
그들의 글에서 순수한 영혼, 불타는 눈동자, 땀내나는 손아귀, 끊임없는 욕망 등이 만져질 때마다
아아 나는 도대체 뭘 하며 사는 넘인가 자책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 아무것 없어도
그저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지않나.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지는 않을 것이니까
매일 음식에 온정성을 쏟는 마누라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먹어주고
또 다른 이들이 즐거우라고 사진도 열심히 올려야지...
아직까지도 나는 먹고싶은 욕망이 너무 강한 어린애에 불과하니까...ㅜㅜ

김상경 하하하 쌤!!! 꾸준히 올려주시와요 사모님의 음식솜씨 매번 감탄하는 제가 있으니까요!!!!
안재민 다른건 몰라도 평범하게 사는게,,평범하게살수있는게 힘들다는거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사모님 음식내공 대단하신건 또 모를수가없죠,,,ㅋ
김광남 처음에는 조금 이상해 보였는데, 요즘은 자꾸 기다려집니다. 오늘은 무얼 드셨을까 하고... ㅎㅎ
이원도 김광남ㅎㅎ할 줄 아는 게 없고 내세울 게 없는 게 한이구만요~~~ㅎㅎㅎ
김광남 무슨 말씀을... 오늘도 맛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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