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머리 굴리기(펌)

가장 좋은 힐링은 몸과 마음이 함께 쉬는 것

moonbeam 2016. 7. 20. 11:44



가장 좋은 힐링은 몸과 마음이 함께 쉬는 것

 

 

휴가가 아니라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
단식, 숙면 등 자기에 맞는 요법 필요

 

 

살면서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다. 어찌 보면 삶 자체가 스트레스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토머스 홈스 박사와 리처드 라헤 박사는 가장 스트레스가 큰 사건인 배우자와의 사별을 100으로 했을 때 사랑하는 이와의 결합인 결혼이 주는 스트레스도 50으로 봤다. 이들은 주거지의 변화(20)는 물론 심지어 여행(13)도 스트레스를 준다고 했다.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에 충격을 준다.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면 병이 된다.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휴가를 떠날 수는 없다. 대기업 총수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그로인해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일, 힐링이 중요하다. 힐링? 현대인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지만 우리는 이를 배우지 못했다.

 

힐링에 가장 좋은 것은 휴식이다. 휴가가 아니라 휴식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아무것도 안 하는, 더 격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 말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쉬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주말,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들고 하루 종일 지내는 것이 휴식은 아니다. 한 친구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주말에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집에서 쉬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그 친구의 주말 생활을 들어보니 이해가 됐다. 그는 주말이면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들고 텔레비전을 봤다. 쉼의 완성은 몸과 마음이 함께 쉬는 것이다. 몸의 쉼은 간단하다. 그 친구처럼 널브러져 있으면 된다. 누우면 간으로 혈액이 많이 공급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삼척 이천리 계곡.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몸의 휴식 가운데 가장 좋은 자세는 반듯이 누운, 이른바 요가의 송장 자세다. 그러나 이조차 어려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몸의 균형이 어긋나 바로 누워있기 힘들기 때문이다. 송장자세가 부담스럽지 않으려면 몸의 균형을 바로 잡고 긴장된 곳을 풀어주는 게 필요하다. 스트레칭, 기체조, 요가 등이 도움을 준다. 자신에게 맞는 동작을 배워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면 신체 균형이 바로 잡아지고 편안하게 누워서 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누워있다고 다 쉬는 것은 아니다. 마음과 생각이 쉬지 않으면 진정으로 쉬는 게 아니다. 외부의 자극이 멎지 않으면 쉴 수 없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도 휴식을 방해한다. 눈과 귀로 들어오는 자극이 몸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때문이다.

 

최고의 휴식과 피로회복제는 잠이다. 숙면을 위해서는 외부 자극을 차단해야 한다. 또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을 멈춰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호흡이나 몸의 어느 한 지점을 바라보는 방법이 쓰인다. 또 잠을 자는 시간대도 중요하다. 휴가 기간 동안만이라도 몸에 좋은 잠을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 몸의 휴식에는 소화에 관여하는 장부의 휴식도 중요하다. 소화 기관에 최소한의 부담을 주면서도 영양소는 충분한 식단을 먹는게 좋다.

 

복잡한 일처럼 보이지만 요즈음에는 몸과 마음의 힐링을 체험하면서 배우는 프로그램이 많다. 공자님 말씀이 옳다. 학이시습지. 배우고 그를 삶에 적용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건강해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올여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보자. 남은 삶을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진짜 휴가 말이다.

 

권복기/<한겨레>전문위원, 롤링스토리 대표

 




 

 

 

골굴사
1 골굴사 골굴사는 국내 템플스테이의 시초가 된 사찰이다. 한국 불교와 전통 무예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찾아오면서 1992년부터 자연스럽게 사찰 숙박 체험이 시작됐다. ‘선무도’가 유명하다.

 

호국불교 정신의 맥을 이은 전통 무예를 체험할 수 있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있다. 주변 관광지와 신라 문화 유적지를 들러 보기에도 좋다.

 



 

미황사
2 미황사 땅 끝에 있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에 있는 미황사는 달마산과 다도해에 맞닿아 있다. 참선 집중 수행 프로그램인 ‘참사람의 향기’ 템플스테이를 매달 한 번 씩 진행한다. 수행문답 이외에는 묵언이다. 전통적인 참선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배울 수 있다. 쉽게 화를 내는 현대인들이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전남 해남 땅끝 마을의 일출과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휴가는, 평화롭고 고요하다.”

 



 

석종사
3 석종사 충북 충주시에 있는 석종사는 신라말기에서 고려 초기 사이에 창건됐다. 10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정책으로 사찰이 헐렸고 일제시대 들어서는 폐사되기까지 이르렀다. 이후 혜국스님이 재건했다. ‘참 나를 찾아서 정진하는 길’과 같이 100일에 달하는 장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부터 ‘잡념 비우기’와 ‘번뇌망상 비우기’ 등 다양한 단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월정사
4 월정사 강원 평창군 진부면에 있다. 오대산 중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다. 하늘로 쭉쭉 뻗은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다. ‘비움’의 미덕을 알려주는 자연친화적 템플스테이를 지향한다.

 

주중 휴식형과 주말 체험형 상시 프로그램을 비롯해 각종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용문사
5 용문사 1000년을 살고 있다는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실물을 보면 그 규모에 압도되지 않을 사람이 없을 성 싶다. 산 중턱에 자리를 잡고 있어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를 수도 있다. 천년의 향기를 머금은 은행나무 옆에서 ‘나를 챙기다’, ‘참 나는 누구인가’ 같은 명상과 참선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숲길 산책과 사찰음식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경기 양평군 용문면에 있다.

 

 

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마음의 평화를 찾아주는 나만의 시간 여행

 

 

통찰과 지혜의 문 넓혀 ‘현명한 나’로 이끌어

 

 

바쁜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휴식은 단비와 같지만, 왠지 쉬고나서 더 피곤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는 제대로 휴식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몸은 쉬고 있지만 생각은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마음은 또 그 생각을 따라 다니고 있으니 쉬고 있어도 쉬는게 아닙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안에도 에너지를 씁니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은 대개 과거의 우울한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들입니다. 그런 생각들은 대개 마음을 어둡게 만듭니다.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생각을 따라다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며 쉬어야 몸과 마음이 함께 쉬게 되는 것입니다.

 

명상은 이렇게 지금 하고 있는 일과는 상관없는 생각들을 멈추고 마음을 고요히 쉬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고요

 

히 쉬며 깊은 휴식에 들 때마다 드러나는 것은 평화로움과 행복감입니다. 마치 그것이 본래의 나인 양 내 안으로 들어오는 평화와 행복입니다. 이 평화로운 행복감 속에서 나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합니다. 그 평화로운 시간은 나를 사랑하며, 나를 가장 잘 존재하게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힐링입니다. 이런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나의 마음은 평화로운 행복감으로 충만하고 삶의 어려움도 잘 이겨나갈 힘을 갖게 되는 겁니다.

 

“행복은 건강, 물질, 친구, 동반자 뿐만아니라 마음의 상태가 중요하다. 화가 나면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깨버리고 싶고, 마음이 편안하면 아무리 몸이 안좋아도 평화롭다.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울수록 행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달라이 라마)

 

이와같이 명상은 우리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드는 좋은 도구입니다. 더 나아가 이 순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나와 타인을 잘 이해하게 되고,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평화로운 행복을 넘어 마음을 더욱 자유로운 상태로 이끌어 줍니다.
따라서 삶을 보다 유연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바라보게 되어 현재를 보다 충만하게 살게 됩니다.

 

명상은 특별한 그 무엇이 되려는 행위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내면의 힘을 끌어내어 우리 마음을 행복 하게 깨어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명상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여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생활화 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권영애/한겨레 휴센터 명상 전문강사

 



 

 

잠 호르몬 원료 ‘트립토판’ 식품 많이 섭취해야

 

 

숙면학교 다양한 요법
배워두면 일상 활용 "굿"

 

 

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습니다. 잠자는 동안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하듯 고갈된 생명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쌓인 피로가 회복되며, 힘든 활동으로 손상되거나 왜곡된 전신의 조직기관들이 치유되고 바로잡힙니다. 병든 세포조직이 치유되기도 합니다. 두뇌의 피로도 회복되어 정신기능 또한 활발해집니다. 그러니 특별한 보약이나 다름없습니다.

 

잠의 효과는 깊은 숙면을 취할 때 극대화되며 얕은 잠일수록 효과가 떨어집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해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불면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소란한 주변환경, 질병에 의한 통증 뿐 아니라 코골이 무호흡증, 과도한 스트레스 등도 수면 장애를 일으킵니다. 이런 외부 조건 말고 우리 인체 안에서 수면을 직접 조절하는 기능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멜라토닌이 아주 많으면 주변 환경이 나쁘거나 몸이 좀 불편해도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숙면 조건을 잘 갖추어도 잠을 제대로 못 잡니다. 아기들이 잠을 많이, 그리고 깊이 자는 것은 멜라토닌 생성이 매우 왕성하기 때문입니다. 멜라토닌은 사람이 성장하면서 조금씩 줄어들다가 성장이 멈춘 뒤에는 큰 폭으로 적어집니다. 그에 따라 수면량도 줄어들고 잠의 깊이도 또 얕아지겠지요.

 

멜라토닌이 많아지려면 멜라토닌의 원료가 되는 트립토판을 함유한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트립토판이 멜라토닌으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햇빛도 많이 쏘여야 하고, 내분비 기능이 활발해지도록 스트레스도 잘 풀어야 합니다. 멜라토닌이 충분하고, 주변 환경이 수면에 적합하며, 신체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누구나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숙면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숙면을 유도하는 요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멜라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을 많이 함유한 음식물 등 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비롯해 정신안정·긴장이완에 도움이 되는 허브 훈향 요법도 있습니다.
운동요법으로는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만들어 내부체온을 높여주고 신진대사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체조요법이 있습니다. 이 밖에 생체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호흡요법, 명상을 통해 숙면을 유도하는 숙면명상도 편안한 잠을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입니

 

다. 한겨레 휴센터를 비롯한 전문적인 숙면 건강학교들은 이런 다양한 요법들을 융합하여 짧은 기간에 효과를 증대시켜 줍니다.

 

유인학/국선명상협회 대표

 



 

 

면역 강화, 지친 오장육부에 휴식을

 

 

유해물질, 노폐물 정화 배출 “활력 생동”

 

 

우리 몸은 물질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매일 물질로 이뤄진 음식물을 섭취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섭취 흡수하는 물질들 중에는 생명활동에 불필요하거나 생명을 해치는 성분도 많습니다. 생명활동 과정에서 노폐물이 생성되기도 합니다. 필요한 물질이긴 하지만, 너무 많아서 건강을 해치는 물질도 있습니다. 비만을 야기하는 영양소들이 그렇습니다.

 

우리 몸 안에는 매일매일 독소를 지닌 유해물질이 유입되고 생체활동 과정에서 각종 노폐물이 생성됩니다. 이들 중에는 수명을 다한 세포나 암세포와 같은 돌연변이 세포들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생체기능 중에 노폐물·유해물질을 없애는 자정기능이 있습니다. 이 자정기능이 약해지거나 유해물질과 노폐물이 과도하게 유입 생성되어 몸 안에 쌓이면 각종 질병이 생깁니다. 노폐물·유해 물질의 적체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질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환경오염과 영양과잉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이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단식은 몸에 쌓인 이런 노폐물·유해물질을 없애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닙니다. 단식을 하면 자연치유를 담당하는 면역세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여 유해물질을 없애줍니다. 면역세포들은 영양분이 충분하게 공급될 때는 활동을 잘 안 합니다. 단식으로 영양공급이 안 되면 생존을 위해 스스로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면역세포가 치유에 기여해야 할 질병을 앓게 되면 자연스럽게 식욕이 떨어집니다. 외부로부터 에너지원이 되는 영양공급이 끊기면 우리 몸은 내부에서 에너지원을 찾습니다. 지방세포, 병든 세포, 노화세포, 돌연변이세포 들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로인해 새로운 세포들이 생성되어 몸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소화·흡수·분해·저장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여러 기관들이 각각의 기능을 맡아 일을 하게 됩니다. 과식을 하면 세포가 중노동을 하고, 고된 노동으로 지친 세포는 병들고 일찍 노쇠하게 됩니다. 단식은 지친 장부 기관들에게 꼭 필요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편안히 쉬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병든 곳을 치유 받습니다.
단식하는 동안, 몸 안의 에너지는 소화 흡수에 투입되는 대신 몸 안에 쌓인 노폐물, 독소를 배출하고 정화하는데 쓰입니다.

 

병든 세포를 치유, 재생시키고 기능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 다음 남는 에너지는 몸 전체에 생동하는 활력을 줍니다. 단식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이유입니다.

 

조동현/ 한겨레 휴 계룡산센터 사무국장

 




 

 

면역력 확보에 좋은 음식 3가지

 

여름에는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쉽게 피곤을 느끼고 면역력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밥 세끼를 꼬박꼬

 

박 챙겨먹고, 충분히 잠을 자는 등 널리 알려진 건강관리법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음식도 잘 가

 

려 먹으면 도움이 된다.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사찰음식도 이런 음식 가운데 하나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

 

불교문화사업단이 추천하는 ‘면역력 확보에 좋은 음식 3가지’를 소개한다. 자료: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1 새송이버섯양념구이 만들기:  새송이버섯 5개를 흐르는 물에 씻어 반으로 자른 뒤 사선으로 칼집을 낸다.  양념장을 만들어 새송이버섯에 재어둔다.  청고추 1개를 준비한 뒤 씨를 없애 곱게 다지고, 잣 1티스푼을 칼등을로 잘게 두드린다.  달군 팬에 버섯을 올려 노릇노릇하게 지진 후 청고추와 잣을 얹어 그릇에 담아낸다.

 

 

2 녹차굴림만두 만들기:  감자 2개를 준비해 껍질을 벗기고 4등분해 찜기에 찐다.  감자에 참기름과 소금, 후추를 뿌리고 절구에 넣고 으깬다.  완두콩 한 큰 술을 끓는 물에 데쳐내 으깬다.  당근 약간과 청고추 반개, 표고버섯 반개를 잘게 다진 뒤 참기름과 집간장을 넣고 무친다. 불에 팬을 올리고 다진 채소를 덖는다.  불에 모든 재료를 담고 녹차 1큰 술을 넣고 치대면서 섞은 뒤 재료를 뭉친 다음 둥글게 만들어 전분에 굴린다.  찜기에 쪄낸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3 삼색도라지전 만들기:  도라지 8대를 준비한 뒤 껍질을 긁어내고 소금으로 주물러 쓴 맛을 없앤다.  손질한 도라지를 방망이로 두드려 편 뒤 집간장(2티스푼)과 참기름(1티스푼)을 섞은 양념장을 골고루 발라준다.  체에 내린 밀가루 1컵을 3등분해서 백련초가루와 치자가루, 말차가루를 각각 4분의 1티스푼씩 섞어 물과 집간장을 넣고 3색 반죽을 만든다.  프라이팬에 열이 오르면 들기름과 식용유를 각각 1티스푼씩 섞어 살짝 두르고 도라지를 놓은 다음 사이사이에 반죽을 수저로 조금씩 펴 발라 노릇하게 지진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여보, 미안해! 아빠 엄마 사랑해요!”

힐링캠프로 다시 뭉치는 우리가족

 

 

한겨레 휴센터 지리산 캠프
식구끼리 고마움 확인하는 자리

 

 

여름은 뭐니 뭐니 해도 바캉스의 계절이다. 아이들은 방학이고 부모는 휴가이니 간만에 가족이 함께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난다.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맛있게 고기를 구워 먹는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풀고 가족은 정을 나눈다.그러나 이런 ‘뻔한’ 휴가에 지친 사람들도 많다. 뭔가 좀 색다른 휴가가 없을까? 사람이 많지 않은 곳, 자연이 주는 풍요로운 기운을 만끽하고 조용히 내면으로 들어가는 그런 여행이 없을까?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며 용기를 북돋우는 그런 바캉스 말이다. 그렇게 새로운 휴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상은 편해지고 빨라져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 창만 열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그물망 속에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다들 외롭다고 한다. 참 이상하다. 결혼 생활 20년 여전히 남편이 곁에 있건만 그나 나나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 본다. 분신이라 믿었던 아이도 훌쩍 키가 크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미워지기 시작한다. 이러다 소중하다고 여겨온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불안이 엄습한다. 이번 여름엔 그 놓쳐버린 것들을 다시 찾는 진짜 여행을 떠나보자.

 

먼저 그동안 돌보지 않았던 몸을 두루두루 움직여본다. 몸속 구석구석 세포들에게 말을 걸어본다. 나무가 내어준 공기를 깊은 호흡으로 몸 안에 불러들인다. 몸은 환한 웃음으로 주인의 귀환을 반길 것이다. 그리고 명상을 해본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상념들을 던져 버리고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빛나는 나의 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살아오면서 몸과 마음 어딘가에 자라고 있던 미움과 상처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내 곁에서 역시 힘들게 삶을 버텨온 남편이 그리워지고 품에 안고 싶어진다. 아이가 그동안 내 욕심 때문에 적지 않게 고생을 했었다는 깨달음에 미안함이 절실해진다.

 

이렇게 가족이 하나가 되는 휴가는 어떻게 가능할까? 전문가의 도움이 없이는 몸을 돌보는 것도 호흡을 해보는 것도 게다가 명상은 꿈같은 얘기다.

 

한겨레휴센터가 지리산 계곡에서 가족 휴캠프를 연다. 지난 몇 년간 이 캠프는 많은 가족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어른들을 위한 휴 프로그램과 더불어 별자리 여행 등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가족캠프에서 온 식구가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김금희/한겨레휴센터 기획팀장

 

 




 

“교육현장에 딱 맞는 힐링연수 어디 없나요?”

 

교육현장에서 교사를 위한 힐링 연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겨레 휴센터도 그런 사회적 요구에 따라 다양한 교사 힐링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바라고 있는 교사 힐링 연수의 방향에 대해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 함영기 교육연구관으로부터 들어보았다.

 

 

경기도평화교육연수원 제공
교사 힐링연수가 확대되고 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최근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직무와 관련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수업 외적인 행정업무 등 전반적인 업무강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잦은 교권침해 사례가 교사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

 

교사의 피로감은 결국 그 피해가 학생에게 돌아간다. 선생님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겠는가? 교육적 의미를 갖는 힐링 프로그램은 선생님들의 에너지를 회복해서 학교를 건강하게 만들고 그 결과로 학생들이 더 질 높은 배움을 누리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서울교육연수원은 교사 힐링연수와 관련해서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교사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교육연수원에서는 생애주기별 교사 힐링연수를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더욱 전문화된 프로그램의 개발과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고 있는 중이다.

 

 

프로그램들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는 어떤가?

 

힐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목공이나 도예, 여러 인문학 행사들도 진행해 왔고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최근 진행한

 

힐링연수 역시 희망자가 많아서 대상자 선정 작업이 쉽지 않았다. 강의 위주의 연수와 달리 이 프로그램들은 자신

 

이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가다듬고 그래서 깊이 성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이런 연수를 통해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삶의 자양분을 얻고 동시에 학교 현장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개선해야 할 점이나 문제점이 있다면?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한 가지 있다. 힐링 열풍이 사회를 휩쓸고 상업화되고 있는데, 과연 그것이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사회 구조가 온존하는 상태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계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또 한 가지 직업인으로서 교사들이 자신을 깊이 성찰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힐링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준비하고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교사들만의 특색이 있는 치유 프로그램이 무얼까 고민이다. 체험하거나 결과물을 느끼는 모든 과정이 교사로서의 전문성이 개선되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강사를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함영기/서울시교육연수원 교육연구관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사는 선생님에게

 

선생님! 환하게 웃음 지으며 힘차게 손 흔들던 선생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시 학교에서 지낸 한 해 행복하셨습니까?

 

선생님께서는 사직서를 품에 안고 오셨지요. 교사 생활 마지막 연수라고 하면서 가슴에 켜켜이 쌓인 쓸쓸함을 얘기하셨습니다. 그토록 아이들을 사랑했건만, 일부 아이들은 공개적으로 비아냥거렸고 또 다른 어떤 아이들은 집단적으로 선생님의 진심을 뭉개버렸지요.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아이들은 멀어져만 가고, 선생님께서는 이제 당신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다고 느끼셨습니다.

 

2박3일 우리는 함께 부대꼈지요. 바쁜 일상에 망가진 몸을 돌아보았고, 한편으로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진 상처를 어루만졌습니다. 우주에 단 하나뿐인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벅찬 감동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루라도 빨리 그 아이들을 만나 안아주고 싶다고요. 얼마 남지 않은 정년, 20대 초반 교사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던 그 설레던 시절의 열정을 되찾아 웃으며 학교를 떠나겠다고 하셨지요.

 

학교가 아프다고 아우성입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가해자라거나 또 다른 누가 피해자라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하루 자살자 수가 50명 가까운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사회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참혹한 현실의 반영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가 힐링 열풍입니다. 극단적인 경쟁 시스템, 빈부격차의 확대, 더디고 소극적인 복지 정책 등으로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긴박한 대응책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금세 변하지 않습니다.

 

힐링이 쉽지 않은 이유이겠지요. 일상이 힐링이어야 할 까닭입니다. 부딪쳐서 깨지면 돌아와 아픔을 어루만지고 기운을 차리면 다시 일어서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그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우리가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면 언젠가 세상도 조금은 밝아질 것입니다.

 

여름입니다. 많은 이들이 산으로 바다로 바캉스를 떠나느라 시끌벅적 해지겠지요. 생활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잊어버리고 잠시나마 행복감에 젖어듭니다.

 

그것도 힐링이겠지요. 그러나 진정한 힐링,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일은 잊어버림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참된 자아를 만나는 것, 자기 자신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야말로 말 그대로의 힐링에 이를 수 있는 첩경입니다. 지난 한해 다시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시간이 선생님께 꼭 필요한 힐링입니다.

 

선생님! 한겨레휴센터는 선생님을 위해서 다양한 휴 프로그램들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저희는 전국의 교육청들을 통해서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나왔고 그분들의 가슴 속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학교가 행복해지고 필경은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저희들의 소망입니다. 이번 여름 깨달음의 희열에 들뜬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뵙고 싶습니다.

 

한겨레휴센터 센터장 이선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