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구멍난 십자가

moonbeam 2016. 7. 25. 19:26




강대상 뒤에 그 흔한 십자가 하나 없다.

대형 화면은 찬송가 악보만 보여주고 설교자는 비추지 않고 꺼진다.

설교하는 목사는 가운도 입지 않았다.

회중 기도하는 장로는 윗도리는 걸쳤지만 넥타이도 매지 않았다.

헌금을 맡은 이들은 정장에 넥타이 맨 사람은 없고 그냥 티셔츠 입은 평상복 차림이다.

가정예배나 혹은 지하나 2층 상가에 있는 작은 교회냐고? 아니다.

사오백 명은 충분히 들어갈 예배당이다.

 

무늬만 목사이고 이름만 거창한 장로들아.

제발 이런 예배 분위기를 나무라지 마라.

교회 오는데 청바지 입고 온다고, 헌금위원 성가대원이 넥타이 매지 않았다고 ,

샛눈을 뜨고 째려보지 마라.

자기 자식도 맘대로 못하면서 자기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에게

어설픈 자기기준의 믿음과 행위를 강요하지 말아라.

겉으로 보이는 경건함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개성적이고 자유스러운 예배 참여도 인정해 주라.

물론 목사, 장로를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일생의 목표로 삼는 것을

나무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메일 아이디를 자기 성에다 장로를 붙이고 자랑스러워하는 개그는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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