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 그리고 멋(펌)

이동원 목사의 다섯 가지 참회

moonbeam 2016. 8. 31. 08:12


민주화 운동에 기여 못 하고 살아온 것 등

  
 
 ▲ 이동원 목사가 '다섯 가지 참회 및 감사와 두가지 기대'라는 은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뉴스앤조이 정성훈 
 
지구촌교회는 12월 26일 오후 6시 성남시 구미동 분당성전 8층 본당에서 '원로목사 추대 및 담임목사 취임 예배'를 했다. 이날 은퇴하는 이동원 목사는 미리 써 온 '다섯 가지 참회 및 감사와 두 가지 기대'라는 글을 읽는 것으로 은퇴 인사를 대신했다.


이동원 목사는 교인들에게 17년 동안 믿고 따라와 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하기 전에 먼저 다섯 가지의 참회를 했다. 이 목사는 민주화 운동에 기여하지 못하고 방관자로 살아온 것과 청년들에게도 행동을 촉구하지 못한 것을 참회했다. 그리고 올곧게 살지 못한 성도들과 교회 내 부유한 기득권층에게 회개를 촉구하지 못한 것을 참회했다. 그 외에도 연약한 성도들을 돌보는 목회를 하려고 했으나, 그들의 아픔에 제대로 동참하지 못한 것과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설교하면서도 그대로 행하지 못한 것, 그리고 목회하는 동안 부주의한 말과 경솔한 행동으로 성도들의 마음을 섭섭하게 했던 것을 참회했다.

이어 이 목사는 지구촌교회 17년 목회를 마무리하면서, 조기 은퇴 약속과 집을 소유하지 않는 등 경제적 이득 없이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다른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을 감사했다.

이 목사는 지구촌교회의 담임목사 승계 모습이 한국교회의 모범이 되는 것과, 새로운 리더 진재혁 목사를 사랑하고 격려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인사를 마쳤다.

다음은 이동원 목사의 은퇴 인사말 전문이다.

다섯 가지 참회 및 감사와 두 가지 기대
 
다섯 가지 참회

하나, 조국의 민주화 운동이 한창일 때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고 방관자로 살아온 일과, 지도하던 청년들에게도 행동을 촉구하지 못한 일.

둘, 목회 마당에서 마음으로 소외되고 연약한 성도들을 돌보는 목회를 하려 했으나, 그들의 눈물과 아픔에 제대로 동참하지 못한 일.

셋, 바로 살아야 한다고 설교하면서도 제가 그대로 행하지 못하여 언행일치의 모범을 보이지 못한 일.

넷, 올곧게 살아가지 못한 성도들, 교회 내 부유한 기득권층에 대하여 그들이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해 회개를 촉구하고 예언자적인 설교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일.

다섯,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목회하는 동안 나 자신의 부주의한 말과 경솔한 행동으로 성도들의 마음을 섭섭하게 했던 소소한 일상의 모든 부덕.

다섯 가지 감사

하나, 하나님 앞에 부패하고 더러운 죄인인 저를 은혜로 구원해 주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시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게 하신 구주 예수님께 진정한 사랑과 감사.

둘, 구원받은 것만 해도 평생 빚진 자로 살아야 하는데, 복음을 전하는 일꾼으로 부르셔서 40년 세월을 봉사하고 특히 청년들에게 비전을 심어 준 일.

셋, 나의 부족함을 눈으로 보고 알면서도 인내하고 용납하고 허물을 감싸 주고 지지해 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 신실하고 넓은 마음의 동역자들, 사랑 많은 성도들 때문에 행복한 목회를 한 일.

넷, 지구촌교회 17년 목회를 마무리하면서, 조기 은퇴 약속과 제 앞으로 된 주택을 소유하지 않는 등 경제적 이득 없이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하신 일.

다섯, 하나님의 때에 은퇴하면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승계 리더십으로 잘 갖춰진 글로벌 리더 진재혁 목사님을 예비하셔서 마음 놓고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한 모퉁이 사역을 시작하게 하신 일.

두 가지 기대

하나,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임 목사와 후임 목사의 아름다운 모범을 우리가 보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둘, 저를 사랑해 주신 것처럼 지구촌교회 새로운 리더 진재혁 목사를 사랑하고 격려해 주셔서 지구촌교회가 위대한 명령을 겸손히 수행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정성훈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정성훈 newsnjoy@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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