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살기(펌)

고등학생들이 교내에 '대자보' 붙이자 선생님들이 보인 반응 --- 북원여고

moonbeam 2016. 11. 8. 07:53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진 이때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소식이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북원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의 대자보에 선생님들이 남긴 답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 학생들이 작성한 대자보는 "사회로의 첫걸음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 저희는 부패한 권력이 판치는 세상이 두렵기만 합니다"라며 글이 시작된다.


학생들은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과 정유라씨의 특례입학 그리고 검찰의 늑장 대응은 과거 일제강점기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이어 "'말'(馬)는 없지만 '말'할 권리는 있다"며 "저희가 앞으로 물려받을 민주주의를 더럽히지 말아주세요"라고 기득권층에 경고한다.


그리고 다음 날 학생들의 대자보 옆에 '새로운' 대자보가 붙었다. 북원여고 선생님이 학생들의 대자보를 보고 글을 남긴 것.


선생님은 "교내에 붙은 대자보를 보며 87년 전 불의에 저항했던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 뜨거웠습니다. 입시교육에 눌려 시들어 있는 모습에 가슴 아팠는데 이렇게 살아있는 것을 보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습니다"라며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 학생들이 자신의 제자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대자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시국선언문을 삭제한 사건이 있어 이와 상반되는 선생님의 행동이 돋보인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