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오늘 학내 메신저로 보낸 전체메세지

moonbeam 2016. 11. 24. 13:39



이제 1982년에 첫발을 디딘 학교생활을 마감할 때가 되었네요.

12월을 온전히 연가 신청을 했습니다.

교장님이 흔쾌히 결재하시고. . .

 

옛날엔 정년 전에 방학을 포함해서3달 휴가가 있었는데 토요휴무를 핑계로 없어졌지요.

사실 토요일 수업을 다른 요일로 옮겼기 때문에 쉬기는 하지만 휴무로 단정짓기도 좀 애매하니 이의제기의 여지도 있구요.

(일반직이나 공사, 공단 등에서는 아직도 정년 전에 6달에서 1년까지 휴가를 준다고 합니다. 일반기업에서는 정년이란 개념이 거의 없어졌지요?아마...)

 

어쨌든. . .

연가 결재 후 미리 예정된 일이어서 그저 그러려니 무덤덤했는데

엊그제 저를 대체할 강사님이 오셔서 인사를 나눈 뒤엔 갑자기 현실이 눈앞에 다가서더군요.

35년 동안 지내던 시공간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 드네요.ㅎㅎㅎ

 

남은 며칠.

그동안 맞추지 못한 눈인사라도 나눕시다.

점심이라도 같이 먹으면 더욱 좋구요.ㅎㅎㅎ

! 2월엔 나와요.ㅎㅎㅎ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지나가버린 젊음을 아쉬워합니다.

그래서 좀 더 젊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요.

하지만 나는 안티에이징이라는 단어에는 안티입니다.

나이에 걸맞게 익어가는 모습, 삶의 연륜이 묻어 있는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젊음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며 그 생각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있지 않을까요.

 

요즘 각종 주사제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네요.

태반주사,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 . .

듣도 보도 못한 주사제들을 맞지 않고도

기쁨과 아픔을 있는 그대로, 느낌 그대로 얼굴에 나타낼 줄 아는

우리나라의 90% 아니 99%의 주름잡힌 얼굴들, 쭈글쭈글한 손들을

나는 사랑합니다.

 

그런데 사실은요. . .

해가 따가운 날 테니스를 땀나게 치고는 얼굴이 화끈거려

나도 이렇게 팩을 한답니다.ㅎㅎㅎ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말산 딱따구리  (0) 2016.11.28
2017  (0) 2016.11.25
대변인  (0) 2016.11.24
챙기기  (0) 2016.11.23
섹시도 측정기  (0) 2016.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