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예배 2014.01.26.페북

moonbeam 2017. 1. 26. 09:10



거의 40년이 됐나...
박교수님이 북아현교회 중등부 교육전도사로 오시고 나는 그 교회 출신으로 고등부 교사...
첫 만남 이후 계속 풍문에 소식을 듣고 있다가 오늘에야 만나다니...
우리나라 신학의 요람이며 목회자의 산실인 장로회신학대학의
작은 홀에서 예배를 인도하신다는 이야길 들은지는 좀 되지만...
주일에 움직일 수가 없어 참예할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다행히 자유로운 영과 육이 되어 오늘에사 박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네...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마굿간 같은 교회...
회전의자가 있는 교회(강단을 향해, 앞사람 뒤통수만 보고 사랑이 솟을 수 없으므로)를 꿈 꿔왔는데...
팔각의 테이블에 모두 둘러 앉아 얼굴을 맞대고 순서에 모두 참여하는 것도 좋았고...

대부분이 신대원 출신들이라 예배 전 성경공부도 깊이가 있어 좋았고..
거룩한 복장을 하지도 않고 평상복 그대로 예배에 참여해 편안했다.
얼굴을 맞대고 있으니 졸 수도 없고...
아니 졸 틈이 없다..계속되는 순서에 내가 직접 참여해야 하니까...
설교 말씀도 윤독하는 가운데 쏙쏙 내 머리로 들어 가고...
찬양도 해야 되고 기도도 해야 되고 응답송도 해야 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이 없네...(특기인 깜빡 졸음도 못하고...)

평소에 경건한 삶의 표상으로 느꼈고 진지한 학자로 존경해 왔는데
옛날 팽팽하던 모습을 그대로 편안하게 지니고 있고
가식없는 순수한 웃음에 나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너무 즐거웠다...

자리를 이동해 작은 카페로 가서 모인 사람들 일일이 메뉴를 받아
직접 주문도 하시고...
예배만 service가 아니라 삶 자체도 service임을 맨몸으로 보여 주셔서 너무 좋았다....

 

이미지: 사람 3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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