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떨기(펌)

목사가 달라져야 한다 / 김디모데

moonbeam 2020. 8. 12. 10:33

교회는 세상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문을 닫아 걸고 오직 믿음으로, 은혜와 감사로만 포장하면 안 된다.

우리끼리만 은혜받고 성령 충만하면 무슨 소용일까.

큰 나무가 자라려면 벽도 허물고 천장도 뜯어내야 한다.

교회 안에서 똑같은 사람끼리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건 자기만족의 환상일 뿐이다.

목사 후배들에게 늘 이야기해 준다.

가톨릭이 궁금하면 가톨릭 공부한 목사에게 가서만 묻지말고 신부님을 직접 찾아가 물어보라고 말이다.

구약이 궁금하면 개신교 구약신학자에게만 묻지말고 유대교 회당가서 랍비에게도 직접 물어보라 말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먼저 그들을 정죄하기전에 그들을 직접 만나 사연을 들어보라고

 

'경청'은 그리스도인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그렇게 충분히 들어보고 살펴보고 고민한 뒤에 스스로의 생각을 신중하게 정리하라고 말이다.

타인의 말못할 사연과 아픔, 그리고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는 고통을 우리네 인생은 결단코 알수가 없기에

교회는 우리 사회의 타자에 대해 함부로 '이단' 또는 '죄인'으로 낙인 찍어서는 안된다.

타인이 살아온 한 사람의 삶과 전 인생을 한 단어로 규정한다는 것이 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폭력적인가?

그러므로 교회는 먼저 타자들에 대해 쉽사리 규정해 정죄하기전에 이미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지오래된 교회 스스로의 모습부터 돌아봐야 할것이다.

세상이 우리에게 '개독'과 '먹사'라고 손가락질 하는 그 이유와 잘못부터 깊이 반성하고 인정해야만 한다.

적어도 기성세대 원로들이 이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똥볼차며 한국교회 욕먹인 참담한 일이 악순환되게 해서는 안된다. 다음세대 목회자들은 달라질 것이다.  아니, 이미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