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상일형 개인전.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강한 예술의 혼과 열정적인 작업.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형의 작업에는 인간의 고뇌와 고독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근원적인 고독인가. '삶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예술은 예쁘장한 장식에 불과하다'라는 형의 말에서 삶 따로, 작업 따로가 아닌 삶이 녹아있는 작업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코로나 펜데믹과 지구 환경의 재앙과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드러내 비관적인 느낌의 작품도 있지만 스스로와 우리들에게 강한 경고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보는 게 적당한 듯. 그래도 두어 달에 한 번? 가끔 흰소리 주고 받으며 만났는데 개인전 준비 등 여러 일로 그동안 격조했지. '얼굴 본 지가 일년이 넘었네'하며 맞잡은 손에서 반가움과 정을 느껴 기분도 좋았다. 형의 작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