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를 다듬으며 달래를 다듬는다. 잘 달래서 다듬는다. 오다가 저만치 멈춰 선 봄을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달래를 다듬으며 봄을 다듬는다. 낡은 몸에 한 치 앞도 못 보는 눈 돋보기를 끼고 뿌리 껍질을 벗겨 아주 작게 남은 내 알맹이 얼굴을 찾는다. 달래를 다듬으며 마음을 다듬는다. 미메시스 202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