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여행이고 장보기는 장보기인데... 나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은데 마누라님은 여행 중 시장에 가잔다. 마누라님 뜻을 따라 옛날 상설 시장으로 갔다. 대충 훑어보니 생물 활어 전문 시장. 회를 떠서 먹을 형편은 아니니 마음 속으로는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 ‘빨리 가자, 빨리 가자’하지만 밖으로 쏟아내진 못하고...ㅜㅜ 어쨌든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거리다 마누라님이 딱 멈췄다. 건어물 가게 앞... 제법 큰 시장인데 건어물 파는 곳은 한두 군데...용케도 그 앞에 우뚝 선 마누라님... 풀치, 멸치 한 상자씩, 반건조 오징어 한 축과 씹기 위주인 주전부리들... 가만히 있다가 나도 냉큼 하나 집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미역귀다리ㅎㅎㅎ 어쨌든 나중에 다듬는 것은 모두 내 차지이니ㅜㅜ... 풀치는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