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노동당사, 월정역, 금학산, 삼부연폭포

moonbeam 2008. 9. 15. 16:15

도피안사에서 약 2km 가면 옛날 노동당사가 나온다.
지금은 골격만 남아있고, 내가 간 날엔 하늘이 너무 맑아서 건물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재작년에 왔을 때도 건물 안으로 해서 2층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서태지가 공연을 해서 젊은 친구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지.  

 

노동당사에서 약 3km 정도 가면 월정역이 나온다. 아직도 다 찌그러진 기차를 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지.
월정역은 옛날 시골 간이역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괜히 어디론가 떠나고픈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바로 앞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올라가면 바로 앞에 북한이 보인다.
항상 북한 쪽을 바라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황폐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북한을 가깝게 볼 수 있는 모든 곳이 다 그렇다....
아!  이 분단의 현실이 언제까지나 이어질까...
땅의 분단이 마음의 분단으로 굳어지기 전에 통일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요즘 초등학생 중에는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넘들이 많다는데.....  

 

동송 쪽으로 돌아 나오면 오른 쪽에 우뚝 솟은 산이 보인다.
철원만 해도 고지대인데 그 위에 우뚝 솟은 모양이 매우 당당하다.
이 쪽을 올 때면 항상 저 꼭대기에 한 번 올라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주 힘차면서도 당당하고, 꾸밈이 없는 모습이 정말 좋다.
철원은 고지대이면서도 넓은 평야가 있어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고,
또 어디에선가는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고 솟는 샘이 있다 한다.

궁예가 이 곳을 도읍으로 한 것도 그만큼 이유가 있을 것이고, 지명에 따른다면 무기도 자급할 수 있지 않은가
6.25 때 김일성도 이 곳을 빼앗기고 몇 날 며칠을 식음을 전폐하고 울었다던데.....

좌우지간 천연의 요새인 것 만은 틀림이 없다. 차를 타고 가면서 찍었는데 제법 잘 나왔군.....

 

갈말에서 철원 쪽(왼쪽)으로 가기 전에 오른 쪽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명성산 중턱에 三釜淵 폭포가 나옵니다.
'부'자는 가마솥 釜자구요, 높이 30m 절벽에서 떨어지면서 가마솥 모양의 소 세 개가
연이어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물이 사계절 마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지난 4월에 갔을 때는 가물 때라 수량이 적었어요.
폭포 앞에는 길 건너에 절이 하나 있고, 윗쪽으로는 좁은 굴이 뚫려 있죠.
일제 시대 때 만들어진 굴인데 승용차로도 양방향 교행을 할 수 없어요.
굴을 통과해서 조금 더 가면 용화 저수지의 탁트인 풍경이 보이죠.
아마 삼부연 폭포의 물이 사철 떨어지는 것은 바로 용화 저수지 때문인 것 같아요.
물가에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참 멋졌어요.
사람은 별로 없는데 그 이유는 건너 편에 있는 산에 포사격장의 과녁이 있어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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