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고석정, 직탕폭포, 도피안사

moonbeam 2008. 9. 15. 16:04

서울에서 의정부를 거쳐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 운천을 거쳐 갈말을 지나서 왼쪽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순담계곡으로 들어가는 길과 갈라지는데 어느 쪽으로 가도 고석정으로 갈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갈려면 보통 승일교 쪽으로 들어가는데 지금은 승일교 옆에 새 다리로 건너고 승일교는 쓰지않죠.
승일교부터 계곡의 모습이 멋지게 펼쳐져요.
전적지 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고석정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강가에 있는 바위 산(?)인데 그 옛날 임꺽정이 꼭대기 부근의 굴에서 기거했다고 하죠.
철원 지역은 단층 협곡인데 이 협곡은 한탄강을 거쳐 임진강에 까지 이어져 있어요.
돌들도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구멍이 뚫린 돌을 볼 수 있죠.
강물이 불어나면 주위 계곡과 함께 멋진 경치가 연출되죠. 순담계곡 쪽에서는 여름엔 레프팅도 많이 하죠.  

고석정을 지나 새로 계곡을 따라 난 길로 경치를 구경하면서 가다가 오른 쪽으로 들어가서
거의 땅에 곤두박질 치듯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직탕폭포가 나옵니다.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들 하는데 규모나 아름다움에서 말이 안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장이 그리 심하지 않은데 왜 그렇게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군요.
지난 4월 갈수기 때여서 수량고 적고, 물도 매우 탁하게 보여서 실망했어요.

 직탕 폭포에서 다시 올라와 8km 정도 가면 오늘 쪽으로 도피안사 팻말이 나옵니다.
옛날엔 민간인 통제가 심했는데 민간인 통제선이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요즘은 자유롭게 들어갈 수가 있죠.
'到彼岸寺'--- 이름이 멋있지 않아요?
피안에 이르는 절......내가 이름에 반한 절이에요.
그런데 요즘 유행인 불사 때문에 쉽게 피안에 이르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군요.
이름의 유래는 신라 경문왕 때 도선 국사가 철조 불상을 만들어 가다가
이 부근에서 쉬고 있는데 불상이 없어져서 찾아보니 바로 이 절터에 편안히 앉아 있더랍니다.
그래서 불상이 피안에 이르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래요.
안타까운 것은 어수선한 불사의 흔적만이 아니고 이 철조 불상에 금칠을 했다는 겁니다.
옛날 군사 정권 시절에 쇠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보기에 흉하다고 해서 금칠을 했다고 하니
그 순박함에 오히려 감탄할 따름이군요.
그 받침도 쇠로 만들어져서 그 기둥이 연좌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인데
지금은 나무로 둘러싸서 그 모양을 볼 수 없음도 안타깝네요.
마침 4월에 갔을 때에는 누렁이 한 마리가 편안히 자고 있어서 바로 도피안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웅전 앞에는 신라 석탑의 모습이 있는 삼층 석탑이 꾸밈없이 서 있어요.

 국보 제63호. 높이 91cm.
대좌 맨 아래에는 8판 연화에 귀꽃이 있는 복련석(覆蓮石)이 깔려 있으며,

그 위에 우주(隅柱)가 있는 8각 중석을 얹고, 다시 단판 중엽의 앙련석을 얹었다.
따라서 불신에 비하여 높고 넓어서 안정감을 준다.
불신의 전면에 칠한 호분(胡粉)은 벗겨졌지만, 옷무늬선과 같은 깊은 곳에는 아직도 남아 있다.
머리털은 나발인데 육계는 뚜렷하지 않으며 얼굴은 달걀 모양이다.
반쯤 뜨고 있는 눈, 작은 코에 입은 다물었고 두 귀는 짧다.
긴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지 않으며, 수인은 지권인(智拳印)을 하였다.

어깨에 걸쳐 입은 법의는 통견(通肩)이며,

옷무늬는 평판(平板)이 겹쳐진 것 같은 평행선이 도식적으로 표현되어 고려불상과 비슷하다.
신라 후기의 불상으로서는 조형수법이 능숙하고, 각부(各部)의 비례가 훌륭하게 조화되었다.
부처의 등에 조상기가 음각되어 있어 당나라 함통(咸通) 6년, 865년(경문왕5)에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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