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입맛

가자미식해 만들기

moonbeam 2010. 1. 5. 21:56

작년, 재작년에는 우리 교회 권사님이 줘서 얻어 먹었는데

올해엔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물론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가 하는 것이지만...ㅎㅎ

 

먼저 수산시장에 가서 참가자미 손바닥만한 것을 사서

(아무때나 가도 좋지만 새벽에 가면 신선한 것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또 이것은 일반 시장에서는 구할 수 없다고 한다)

머리와 지느러미 다 잘라내고 내장(얼마 안된다) 빼고 비늘 벗기고...

깨끗하게 다듬는다.(내가 먹을 거니까...더 정성 들여야지..ㅎㅎ)

물로 깨끗이 씻어낸 다음 칼집을 내고 소금을 약간 뿌려 

서늘한 곳에서 꾸득꾸득하게 잘 말린다.

(여름에는 쉽게 상하니까 겨울이 제 철인듯하다) 

 

한나절에서 하루 정도면 꾸득꾸득하게 마르는데

마르는 동안 조밥을 해서 식히고 무를 썬다.

요즘 무가 맛이 좋은 철이니 큰 무를 깨끗하게 닦아 껍질을 잘 벗기고

채를 썰되 너무 잘게 썰지 않고 큼직큼직하게 썬다.

잘 썰어서 소금을 뿌려 숨을 죽인다.

(내가 짠 것을 싫어해서 약간만 넣었다)

의외로 무가 많이 들어가니 넉넉하게 준비한다. 

 

조밥은 고두밥을 한다.

차조는 안되고 메조로 밥물을 적게 부어 꼬들꼬들하게 밥을 지어

시원하게 말린다. 

 

밥이 익는 동안 숨죽은 무에 고춧가루를 뿌린다.

고춧가루는 매콤한 맛과 함께 빨갛게 예쁜 색도 만들어 준다. 

  

이제 준비가 다 됐다.

   

양념이 잘 배도록 김장 속 버무르듯 잘 섞어 준다.

가자미가 터질까봐 조심스러웠는데 잘 말라서 그냥 마구 섞어도 괜찮았다. 

 

이제 한 20일 기다리면 맛있는 가자미식해가 된다...

아...벌써 입에 침이 고이고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ㅎㅎㅎ 

 

* 재료 : 가자미 한 상자 (100 마리 정도, 예상보다 많았다.)

소금 약간 (짠 것이 싫어서 조금 넣었는데 소금을 너무 적게 넣으면 나중에 하얗게 곰팡이가 핀다는데

곰팡이가 피면 걷어내면 될 것이고, 소금은 집에 있던 것인데 2년 동안 간수 뺀 것을 썼음)

무는 큰 것으로 12개를 넣었는데 있었으면 한 두어 개 더 넣었으면 싶었다. (무는 충분히)

(무는 물이 많이 안나는 것으로 흙무를 잘 골라야 한다. 깨끗하게 세척된 물이 많은 무는 나중에 물러버린단다) 

고춧가루는 집에 있던 태양초 잘 간 것, 아주 보드랍고 색깔 좋은 것,

조밥은 압력솥으로 1Kg을 했고...

이 외에 다진 마늘을 약간 넣었고(내가 마늘을 워낙 좋아해서리)

다른 것은 일체 넣지 않았다.

순수한 맛 그 자체로만 느끼고 싶어서...ㅎㅎㅎ

 

올해 맛있게 잘되면 내년엔 주문 판매를 해볼 생각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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