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방충망에 매미 한 마리가 붙었다.
뜨거운 날에 몸을 식히려고 그런가...
아무 빨아 먹을 것 없는 비정한 망에 달라 붙은 매미.
푸른 나뭇가지에서는 여름을 울어 가을을 부르지만
이제는 그저 매달려 침묵하고 있다.
안쓰러운 마음에 방충망을 툭 쳐서 날려 보냈다.
매미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기에...
모든 것은 자기 자리가 있다.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자리를 잃었을 때 모든 혼란이 온다.
개인도 사회도 제자리를 찾지 못할 때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앞장 선 리더가 자리를 잡지 못할 때
그 여파는 실로 크다.
선생으로서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학생들은 우왕좌왕 할 수 밖에 없고,
사회 조직의 수장이 제자리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혼란과 분열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방충망에 붙은 매미를 날려 보내듯
누군가가 툭 하고 쳐 줘야 '아차' 하고 제자리를 인식할 수 있다면,
(하긴 그런 인식조차 한다면 다행이지...ㅉㅉㅉ)
그건 이미 리더로서의 자격을 잃어버린 것이다...
매미는 다시 날아 숲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제자리를 잃은 지도자는 어디로 날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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