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교회 예산

moonbeam 2013. 12. 9. 09:42

어느 작은 교회의 성가대 지휘자가 공석이 되었다.

교회를 지극히 사랑하는 장로 중 하나가 어느 지휘자를 찾아가 요청을 했다.

우리 교회 지휘를 좀 맡아 주시오.

지휘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사례비가 백만원 아래라면 하지 않겠소.

좋소. 매달 백만원 드리리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지휘자가 사례비를 먼저 이야기한 것은 지휘를 맡고 싶지 않다는 완곡한 표현이다.(그 의미도 모르는 상대방은 내공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2. 사례비에 초점을 맞춘 지휘자라면 단순한 음악인으로라면 모를까 성가대 지휘자로서는 부적격이다.

3. 전문가나 담당자와는 상의도 하지 않고 혼자 먼저 접촉을 한 것부터가 문제이며(그 장로는 아는 척을 많이 했으나 실속이 없었음)

교회의 사정도 생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정해버리는 태도는 올바르지 않다.

 

지휘자 사례비는 각 교회의 형편 즉 재정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개 여러 면을 종합하여 상황에 맞게 서로 조정하며 이해하는 것이다.

 

더구나 작은 교회에서 매달 백만원의 지출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그 교회의 다른 이들(전도사, 부목사, 목사)의 사례비와도 비교해야 하며

교회 전체의 예산 규모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11월 말이나 12월 초에는 대부분의 교회가 결산도 안되어 있고 예산 심의 조정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

무조건 그렇게 정한다는 것은 무식하든지 아니면 막무가내의 독선일 뿐이다.

예산규모가 그리 안되면 어찌할 것인가...고집스럽게 밀어붙일 것인가...

아마 금액을 제시한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덥썩 물었다면

그런 결정을 내릴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고......

 

교회 재정은 성도들의 눈물과 피와 정성이 모인 것으로 하나님의 것이다.

교회 전체의 규모에 맞게 책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푼 한 푼의 쓰임새가 명확해야 하며 반드시 주님의 빛을 드러내는 데에 쓰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몇 명이 모였다고 식사를 하는데 쓰거나(남녀 선교회 등의 교회내 모임도 마찬가지다.)

자기 사업이나 친한 이들의 사업을 도와준다고 그 물품 구입에 예산을 낭비해서도 안된다.

하다못해 커피 한 잔이라도 공금으로 나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교회의 예산을 일반 사회의 예산 정도로 생각하는 이가 가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하다가 남은 예산은 다시 교회 재정부에 돌려야 할 것이며

남았다고 수고한 사람들 밥이나 먹지하는 것은 예산의 바른 집행이 아니다.

교회의 경제적 생산은 오로지 헌금으로 이루어지며 그것처럼 순수하고 성스러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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