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반가움...안타까움...

moonbeam 2014. 4. 3. 11:02

 

진관초등학교 앞에서 이말산을 올라 조금 걷다가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오석으로 된 비만 있는 무덤을 만났다.

군더더기 없이 이름만 써 있는 비석이다.

누굴까...궁금해서 내려가 봤더니...

류경채...그리고 류인...

류경채 선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백이시고...

그 아들 류인은 조각가...

놀라움? 반가움?

젊었을 때 조각가들 모이는 곳에 끼었다가 두어 번 만난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 이렇게 또 만나다니...

강렬한 힘이 드러나는 작품을 기억하는데...

꽤 열정적이었고, 강했고, 속에 품은 것을 용솟음치게 하는 무엇이 있었던 사람인데...

그 강한 혼이 술을 불러 들이고 그 술이 그의 육체를 사라지게 했나... 

그 형도 조각가로서 왕성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요절한 작가의 무덤 앞에서...

참...이럴 땐 어떻게 말해야 하나..

반갑다고....아니면 안타깝다고...

 

살아서 만났었던 사람을 또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난다는 것은

정말 복잡한 느낌으로 나를 끄을고 들어 가는구나...

게다가 강렬한 인상을 마음 깊이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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