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초등학교 앞에서 이말산을 올라 조금 걷다가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오석으로 된 비만 있는 무덤을 만났다.
군더더기 없이 이름만 써 있는 비석이다.
누굴까...궁금해서 내려가 봤더니...
류경채...그리고 류인...
류경채 선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백이시고...
그 아들 류인은 조각가...
놀라움? 반가움?
젊었을 때 조각가들 모이는 곳에 끼었다가 두어 번 만난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 이렇게 또 만나다니...
강렬한 힘이 드러나는 작품을 기억하는데...
꽤 열정적이었고, 강했고, 속에 품은 것을 용솟음치게 하는 무엇이 있었던 사람인데...
그 강한 혼이 술을 불러 들이고 그 술이 그의 육체를 사라지게 했나...
그 형도 조각가로서 왕성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요절한 작가의 무덤 앞에서...
참...이럴 땐 어떻게 말해야 하나..
반갑다고....아니면 안타깝다고...
살아서 만났었던 사람을 또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난다는 것은
정말 복잡한 느낌으로 나를 끄을고 들어 가는구나...
게다가 강렬한 인상을 마음 깊이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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