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고추나물

moonbeam 2014. 9. 1. 13:41

 

고추나물....
작은 꽃인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너무 이뻐요...

사실 일상에서 눈여겨 보지 않으면 지나칠 것들이 너무 많아요.
작고 힘없는 우리눈엔 그저 작은 것들만 보이네요....
그냥 '노란꽃' 하기보다는 이름이라도 알고 불러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치며 눈빛이라도 준다면...
다가와 잠깐 멈춰 보기라도 한다면....
이름을 알고 불러주기라도 한다면....
저는 얼마나 기쁠까요...바로 나비가 되어서 날아 올라
온하늘을 뒤덮을지도 몰라요...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서로 얼마나 잘 통할까요....

 

나는 크고 높고 무거운 존재라 늬들 같은 낮고 천한 무리와는
어울릴 수도 없고 늬들을 알지도 못해...
하물며 늬들이 무슨 고통과 슬픔이 있어? 설마~~~
만약 있다면 그냥 참고 살아...그게 너희 본분이야..
나에겐 고통도 슬픔도 안타까움도 없으니까
나한테 자꾸 들이대 하소연 하지 마....
난 나를 빙 둘러싸고 지켜 주는 이들의 말을 듣기에도 벅차거든...
그 시간 외에는 존엄과 거룩과 권위만 항상 생각하지...
아아....난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고귀해~~~~

 

작고 약한 꽃이 당신에게 말을 건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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