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갈 때는 선그라스를 쓰지 않고 이어폰도 끼지 않는다.
자잘한 이야기나 반짝이는 웃음들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꽃들은 잘 보이지도 않아 그냥 지나치게 된다.
그동안 빛나던 나무의 하얀 꽃들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국수나무, 노린재나무, 아까시, 쪽동백 등이
하얀색을 뽐내던 놈들인데 이젠 다 지고....
이젠 밤꽃 밖에 없나...하고 가는 중
멀리 수풀 속에서 화안하게 비치는 것들이 있다....
아....으아리가 모여 웃으며 떠들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