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꽃, 열매, 씨앗

moonbeam 2015. 7. 1. 09:06

 

둥글레                                             애기나리

7월 1일이다.

열두달을 둘로 나누면 나머지 반의 시작점인 셈이다.

밤꽃도 거의 지고 거의 모든 식생들이 열매를 맺는다.

하물며 아주 작은 작은 풀 까지도.....

 

열매는 겉이고 속은 씨앗이다.

열매는 화려해서 봄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지만

씨앗은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안에 있는 씨앗인데....

예쁜 꽃을 피우고 보란듯이 열매를 다는 것은

속에 있는 씨앗을 꺼내 달라는 간절한 바람이다.

꽃과 열매가 본질은 아니다.

꽃과 열매는 씨앗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한해의 반을 마무리 하고 새로운 반을 맞는 시점에서

떨어진 꽃을 아쉬워 하며 탐스런 열매에만 눈을 맞추려 하지는 않은가.

고갱이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겉껍데기에 분칠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결실만 맺으려 하지 말자.

어떤 씨앗을 영글게 할까 고민하자.

 

껍데기가 가야 씨앗이 나온다...

껍데기를 까야 병아리라도 나온다...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멋대로 운전  (0) 2015.07.08
윤교식 목사님 부부와  (0) 2015.07.05
임직자 교육  (0) 2015.06.29
이쁜이들  (0) 2015.06.26
심각허다...  (0) 201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