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임직자 교육

moonbeam 2015. 6. 29. 09:01

엊그제 친한 목사를 만났다.

내가 보기에도 제법 훌륭한 목회자의 길을 가려고

항상 성실히 기도하고 노력하는 친구다.  

우리는 옛날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라 만나면 별 이야기도 다 한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갖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교회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교인 수도 많고 목회를 한 지도 꽤 되었으니 탄탄하고 안정된 교회인데...

이번에 장로, 집사, 권사를 임직한단다.

이 친구는 임직자들 교육을 아주 엄하게 한다.

6개월에서 1년 동안 교리공부, 각종 예배 참석 점수,

새벽기도회, 심야기도회 참석 점수, 임직자 수련회 등

일정 점수를 부여해서 총 점수가 기준에 미달하면 임직에서 제외시킨단다.

실제 탈락한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과정을 보면 빡빡하기 이를 데 없다.

'야...그러다가 점수 미달자가 열받아서 안 한다고 하면 어쩌냐?'

'할 수 없죠 뭐...여지껏 탈락자는 없었는데

갑자기 해외 출장 가는 일이 생겨서 결국 포기한 적은 있죠...' 

그러면서 '너무 직분에 연연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그게 본질은 아닌데....'

'이번에 권사 안 되면 교회 안 나올 꺼야'하고 나팔을 불고 다니는 이도 있고

실제로 투표에서 추천을 받지 못해서 띄엄띄엄 출석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선출된 이들은 임직하기 까지 호되게 훈련을 시킨다나...

교회의 직분을 벼슬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많이 있어 안타깝다...

'장로들하고 사이는 어떠냐?'

ㅎㅎ여기서 다 밝힐 수는 없고...ㅎㅎㅎ

'형..이런 구태의연한 방법 외에 새로운 교육 방법은 없을까?'

그렇게 시행이 될지는 모르지만 내가 한마디 던졌다.

'다른 종교나 다른 교단의 전통있고 명망있는 교회 순례를 해보면 어떨까...

미리 공문을 띄우든지 아니면 암암리에 단체로 아니면 개인별로 가서 예배 의전도 보고

관계자와 대화도 나누면서 몇 달 나가 돌아다니는 거 어떨까...'

'아~~~그거 괜찮네~~~' 대답은 긍정적인데...

과연 실행할 수 있을지.....

 

좌우지간 교회에서 임직받는 이들에 대한 교육만 철저히 시켜도

사회에서 손가락질은 받지 않을 것 같다...

하긴 철저한 교육을 시키려고 생각하는 목사들도 많지 않은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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