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여정

moonbeam 2015. 6. 24. 08:51

 

출근길 걸으면 한 10분, 버스를 타면 두 정거장...

요즘 날도 덥고 괜히 꾀도 나고 해서
지하철 내려서 버스를 갈아 타고 출근을 한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더하면 걸어 가나 타고 가나 1, 2분 차이..
오늘 아침 지하철 출구에서 어느 여선생님을 만났는데...
'아, 선생님을 만났으니까 걸어가봐야지'한다...
평소에 내가 이리저리 아무데나 마구 걸어 다닌다는 소문을 들은 모양인데....
'그럽시다'하고 주저리주저리 하면서 한 10분을 걸어 왔다.

 

오늘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에 짧은 출근길이 평소의 버릇과 달라졌다.

도착지는 같았지만 과정이 달라졌다.

삶 자체가 만남과 관계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니

누구를 어디에서 만나고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삶 전체가 송두리째 달라지고 온우주가 바뀔 수도 있다.


내 삶의 길고도 굽은 길에서 누구를 만나서 어떤 길로 걸어 왔는지

돌이켜 생각도 해보고

앞길에는 누구를 만나고 또 다른 나와 어떻게 만나고 어떤 관계를 맺을지도

생각해 봐야지....

 

그런데....생각 자체를 제대로 할 능력도 없고

도대체가 귀찮아서 생각을 하지 못하는 '나'...

ㅎㅎ이미 결론은 났네...

여지껏처럼 그냥 그대로 어슬렁거리며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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