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흔한 작은 교회 풍경 --- 제직회

moonbeam 2015. 9. 6. 21:15


제직회를 한다.

집사 이상의 직분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빠져 나가 점심을 먹으러 간다.

의사정족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안 될 것 같은데...

그래도 회의는 진행되고 모든 안건은 결정된다.

여러 많은 안건이 있겠지만 제직회의 중요한 안건은

매달 예산 결산 통과일 것이다.

나눠준(그것도 참석하지 않으면 주지도 않지만) 예결산 용지엔 숫자만 가득하다.

회계전문가가 아닌 바에야 봐도 모르고...


담당자들(장로나 집사들)은 교인들이 참여를 하지 않아 걱정이라 한다.

왜 참여도가 낮은지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참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사람마다 푸념도 하고 때론 실눈을 뜨고 보기도 한다.ㅎㅎ

왜 그럴까......

제직회 안건을 한 주 정도 미리 알려 주면 안 될까.

예결산서도 미리 나눠 주면 검토할 사람들은 검토를 할 것이고...

다른 안건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교회법에 그런 건 없다고 어느 장로는 목소리를 높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교회 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 원한다면 그런 법이 중요할까.

안건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숫자만 가득 적힌 종이를 들고 그냥 앉아 있기보단

점심이나 먹는 게 훨씬 효율적이지 않은가.


모든 일을 진행할 때는

그 일에 왜 호응이 없는가를 면밀히 살피고

호응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여지껏 해 온대로 하면서

왜 안 될까 골머리를 썩여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변하자...좀 변하자...다른 시각으로 좀 보자...

세상은 시시각각 엄청 큰 변화를 하고 있는데

국가나 교회나 또 사회 어느 조직이든

변화를 무시하거나 두려워 하는 이들이 버티고 앉아 침묵하고 있어서 참 걱정이다.

하긴 과거로의 회귀를 역설하는 놈들이 판치는 세상이니...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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