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전립선암

moonbeam 2016. 2. 15. 08:31


엊그제 여의도 모임에 나갔다가

김유철이 전립선암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조금 늦게 나타난 그의 얼굴이 핼쓱하다.

담배는 전혀 피우지도 않고

술 취한 모습도 보이지 않던 그였는데...

항상 사리가 분명하고 치우침이 없는 사람.

ROTC 공수부대 장교 출신.

체육과이면서 말끔한 신사.

절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쓴소리도 못하는 사람.

작은 아버지 빚보증 섰다가 십 년 넘게 그 빚을 다 갚은 사람.

항상 묵묵히 주어진 일에 충실한 사람...

자기 성격대로 성실히 치료에 임하면 충분히 나으리라 믿는다.

아...기억나는 일화 하나...

내가 학년부장 할 때 설악산으로 수련회 갔었지.

비가 오락가락 해서 비닐로 만든 우비를 애들에게 하나씩 나눠 줬는데

힘들고 지친 애들은 마구마구 벗어서 던졌고...

나는 맨 앞에서 이끄느라 못 봤지만 얼마나 흉물스러웠을까...

그것을 일일이 다 주워서 내려왔었지...

그처럼 책임감도 강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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