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새내기

moonbeam 2016. 4. 8. 08:15

첫발령을 받고 첫월급을 탄 새내기 셋이서 전체 선배 선생님들에게
예쁜 물병을 선물했습니다.
그 성의가 괘씸해서 셋을 불러 모았습니다.
선배들에게 물을 먹이는 거냐고 혼도 내줄 겸...ㅎㅎㅎ

우리 초임 때보다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든 건 사실입니다.

선생과 학생, 학부모 간의 관계도 그렇고 급여와 연금 등 현실적인 문제도 그렇고
정규수업 외에 밀려오는 행정업무와 방과후 학습, 야간자율학습 감독,
필수로 해야 하는 각종 연수들...
이미 교직사회의 힘든 면을 다 알고 있었고,
놀고 먹는 철밥통이라는 부정적인 일부 사회의 인식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교직을 택했답니다.
새내기들은 순수와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맘에 든 것은 ‘애들이 좋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든든합니다. 이들에게 믿음이 생겼습니다.
아직은 많이 모르고 서툴고 어설프지만 우리들이 옆에서 잘 이끌어 주기만 한다면 우리보다 훨씬 멋진 선생님이 될 걸로 확신합니다.
우리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만과 독선, 권위와 후배들에 대한 무시만 가득합니다.
완전 꼴값을 떠는 갑의 얼굴이군요...ㅜㅜ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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