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산은 작은 산이지만 많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다.
2014년에 당당히 서 있던 비석이 2015년에는 나무받침이 하나로 또 둘로 늘어났다.
삶의 무게일까, 죽음의 무게일까.
비석
눈 깜빡거리고 숨 내뱉고 들이쉴 때
그리도 무겁게 느껴지던 삶이어서
내려놓고 버리면
평안한 안식만 있으리라 믿었는데...
꼿꼿하게 서 있던 몸
받치는 나무
하나가 되고
또 둘이 되고...
넋은 가벼워 하늘로 날아오르고
몸은 썩어져 땅과 흙덩이로 하나가 되었는데
빼곡히 적힌 이승의 행적이
아직도 털어버리지 못한 무게로 남아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