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양동교회

moonbeam 2016. 4. 25. 15:24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마을 가운데 있던 교회가 마을 끝으로 밀려 났다.

안강으로 옮기라는 등 억압이 상당했지만

있는듯 없는듯 마을 귀퉁이에나마 자리를 잡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옛날 교회에는 내가 국민학교 다닐 적

방학 때 오면 가서 노래도 부르고 놀기도 하던 곳이었는데...

완고한 양반 동네가 교회에 대해 반대함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나마 동네를 떠나지 않고 자리를 잡아 버틴 것도 놀라운 일이다.

교회 주위에는 방풍림처럼 교회가 보이지 않도록

나무들을 심어 조경공사를 했다.

ㅎㅎ방교림이랄까...

건물 자체도 낮게 지어 밖에서는 교회가 보이지 않도록

특별하게 신경을 썼다.

참 대단한 머리들이다.

문화에 대한 생각이 그토록 투철하다니...

생각해 보면 너무 지엽적인 것에 머리를 굴리지 않나 싶다..

멍청한 문화 관광 담당자놈들... 

내부도 아담하다...

크고 화려한 교회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작은 시골마을에 이만한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름도 좋은 정효도 목사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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