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 의상봉으로 오르는데
공사중 표시가 있고 사람이 막아 선다.
바로 앞에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의상봉에 간다고 하니 아...하더니 길을 내준다.
의상봉은 단풍이 좋은 곳이라 매년 가을이면 짧게든 길게든 오는데...
이 코스는 처음부터 계속 오르기만 해야 한다.
5분 쯤 오르면 바위가 턱 막아 선다.
지금은 쇠난간이 있지만 옛날에는 바위 사이로 양쪽을 버티며 오르던 곳이다.
난간을 잡아도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조심...ㅎㅎ
계속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한다.
미끄러짐만 주의하면 힘들지만 아주 재밌는 코스다.
밧줄도 있고 쇠난간, 계단도 있지만 그냥 바위를 타고 오르는 맛이 일품이다.
30분 쯤 오르면 재밌는 모양의 바위를 만난다.
비로소 탁트인 풍광이 눈에 들어 온다.
죽자고 한 30분은 땀을 흘려야 맛볼 수 있다.
곧이어 무너진 성벽.
여기 오면 3분의 2는 온 셈이다.
성벽 위에 솟은 나무는 베어 버렸는데...
그대로 두고 성벽을 복원해도 괜찮을 듯도 한데...
이제 앞에 용출, 용혈 등이 보이고 멀리 비봉 사모바위 능선이 보인다.
무언가 잔뜩 끼어서 맑게 보지 못함이 아쉽다.
옆으로는 원효, 염초와 북한산 주봉인 백운대 그리고 만경대 노적봉이 보인다.
역시 부옇게 보여 아쉬움.
산성 입구에서 넉넉히 잡고 천천히 오르면 의상봉 까지 1시간이면 된다.
가팔라서 땀만 좀 흘리고 미끄러짐만 주의한다면
짧은 시간안에 많은 걸 맛보고 느낄 수 있다.
의상봉 표지판이 있는 곳에는 까마귀가 많다.
(원효봉 정상에는 고양이들이 많은데...)
자꾸 날아 사라졌지만 끈질기게 한 마리 를 렌즈에 잡아 넣었다.
여기서 가사당암문으로 내리는 길도 재밌다.
우회로가 있지만 바로 바위를 타고 내리면 기분이 좋다.
역시 미끄럼 주의...
의상봉 정상에서 암문까지 5분 정도...
마음이야 계속 전진하고 싶지만 시간 때문에 백화사 쪽으로 내린다.
한 20 분이면 백화사 앞 둘레길...
내리는 계곡에 물이 말라 안타깝다.
바닥엔 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마른 나뭇잎이 쌓여 바스락거린다.
미끄럽기도 하고...
단풍잎들이 말라 비틀어져 달려 있는 것도 애처롭고....
'우왕좌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오릉 (0) | 2016.07.06 |
---|---|
양동교회 (0) | 2016.04.25 |
조선 최초의 릉 --- 정릉 선덕왕후의 릉 (0) | 2015.09.05 |
소판 (0) | 2015.09.05 |
안면도 자연 휴양림 (0) | 2015.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