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살기(펌)

물 새고 내부 진동, '붕괴 위험' 영주댐

moonbeam 2016. 7. 13. 08:50


    

영주댐에서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일 시험담수에 들어간 영주댐 하류쪽으로 물이 줄줄 새고 있는 것이 목격된 것이다. 

내성천 보존회는 "영주댐 담수 4일째인 7월 11일 오후 4시경 '영주댐'의 댐 직하부(댐으로부터 60m 지점 좌안) 지점에서 명백한 누수로 보이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새고 있는 물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솟구쳐 오를 정도로 많은 것을 확인했다.

 물이 새고 있는 부위를 내성천보존회 환성종 사무국장이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 유투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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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댐이 지어질 때부터 영주댐에서 물이 샌다는 의혹이 있어 왔다. 내성천보존회 송분선 회장은 식당에서 우연히 영주댐 작업인부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증언해왔고, 이날 그 의혹이 사실임이 밝혀진 것이다.



 톱밥을 뿌리자 이내 흩어진다. 물이 솟구쳐오르는 증거다.
ⓒ 유투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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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명백한 누수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보이고 있는 현상은 명백한 누수현상으로 파이핑 현상(Piping, 흙이나 콘크리트 속에 파이프 모양 물길이 만들어지는 현상)이라 한다. 아마도 암반층 아래나 옆구리 쪽에서 긴 물길이 생겨서 댐 아래쪽으로 물이 솟구쳐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누수현상이 생기지 말아야 하는 것은 댐설계의 기초다. 따라서 기초를 놓친 셈이고, 명백히 위치 선정이 잘못됐다고 본다. 즉 연약지반으로 댐이 지어질 수 없는 곳에 무리하게 댐을 건설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댐 자체가 위험해질 것이다. 박창근 교수는 다시 말했다.

"아마도 이번 누수현상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누수현상을 막으려면 상부에 전부 차단막을 씌워야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유사조절댐도 붕괴 위기

 유사조절댐 우안 옹벽 사면이 붕괴되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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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 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주댐 상류의 또다른 댐인 유사조절댐은 설계부실로 붕괴위기에 처해 있다. 기자는 지난 기사를 통해 댐의 옆구리 부분에서 붕괴 현상(관련기사 : 영주댐 유사조절지 붕괴 위기, 이대로는 위험하다)이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런데 외부 붕괴 뿐 아니라, 내부진동에 의한 붕괴위기도 문제다. 전형적인 설계 잘못으로 강물이 댐 위로 월류할 때 내부진동이 발생하고 그 압력에 의해 댐 구조물인 유리창이 박살 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유사조절댐 내부진동으로 박살난 유리창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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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이는 명백한 설계 잘못이다. 내부진동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 내부진동이 오래되면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고, 그것이 댐의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댐에서는 댐의 구조물과 만나는 접합부위가 가장 취약하다. 그 취약한 부분에서 붕괴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이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 연천댐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붕괴된 적이 있다."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영주댐에서 심각한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과연 영주댐은 제대로 준공될 수 있을까.

▲ 유사조절댐 내부진동 유사조절댐의 내부진동에 의해서 유리창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이 내부진동에 의해서 댐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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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많은 시민들과 환경단체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내성천에 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해 왔다. 내성천에 댐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소리높여 경고해온 것이다. 이 일대가 화강암 지대로 연약지반이라 댐이 들어서면 위험하다는 전문가의(오경섭 교수) 진단도 있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영주댐 공사를 밀어붙였다.

그 결과 지구별 유일의 모래강 내성천은 허리가 잘려나가고, 영주댐에서는 지금 물이 새고 있다. 국보급 하천이 망가지고, 1조1천억 원이라는 국민혈세가 무용지물이 될 순간이다. 이 사태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정부와 수자원공사의 진실된 해명이 필요한 이유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영주댐 문제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한다. 내성천은 너무 아름다운 강이고, 거기에 들어선 영주댐은 너무나 위험하고 무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