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한구석에서 가르릉가르릉 숨만 쉬는 놈들을 만났다.
이제 거의 식물인간 수준...
한때는 어딜 가든지 열심히 찾아 보고 표기하면서
옆에 끼고 이쁨을 받았는데...
내비게이션이 생기고 나선 퇴물이 되버렸다.
혼자 갈 때는 미리 머릿속에 지도를 박아 넣고 떠났고
여럿이 갈 때엔 중간중간에 머리를 맞대고
방향을 찾고 이리 가자 저리 가자 서로 목에 힘주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어졌다.
아아...
너무 빠른 발전과 진화...
몸서리치게 아날로그 시절이 그립다.